역대급 배우자 검증, 차기 대선 주인공은 김건희?

(왼쪽부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주민 
(왼쪽부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주민 민주당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 공동위원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석달여 앞둔 상황인 가운데 마치 이번 대선의 주인공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심판대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여권과 친여성향의 일부 매체에서는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동시에 김건희씨에 대한 검증에 유독 열을 올리는 양상을 보여왔고, 최근 김씨의 허위 경력 논란이 도마위에 오르자 그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며 '마녀사냥'을 연상케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있었던 대선 중 가장 역대급의 배우자의 검증이라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고 관측했다.

◆ 김건희 검증, 사생활까지 탈탈 터는 여권...경력 위조는 고발 검토중 

지난 2012년도에 윤 후보와 늦결혼한 김건희씨는 사생활 영역인 결혼 전의 과거 시절 유흥업소 접객원 '쥴리' 의혹을 비롯해 검사와의 동거설도 흘러 나오며 각종 루머에 시달려 왔고, 더욱이 최근에는 성형 등 외모 비하 공격까지 받는 사태까지 벌어져 급기야 일각에서는 '인격살인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여권에서는 김건희씨에 대한 검증을 이유로 탈탈 터는 모습을 보였는데, 학위논문 표절 및 논문 내용을 해부하면서 공격을 가했고, 그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집중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그의 사업체인 코바나콘텐츠에서의 연봉과 상여금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었다.

또한 최근에는 과거 그가 비정규직의 시간강사 활동 당시 이력서에 기재했던 경력 부풀리기 및 허위 경력 기재 의혹이 일자 파상공세하며 심지어 법적 고발까지 시사했는데, 16일 박주민 민주당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 공동위원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씨의 경력 위조 사건이 사문서 위조, 사기,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고발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 與 "국민, '대통령 부인'에 엄격한 도덕적 기준 갖고 있어"

뿐만 아니라 전날 윤호중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국민들은 '대통령 부인'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갖고 있다"면서 "김건희 씨가 퍼스트레이디가 된다면 국민은 그분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안민석·권인숙·도종환·서동용 의원도 같은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김건희씨를 겨냥 "가짜인생"이라고 비난했고,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그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단순히 영부인의 자격 문제뿐만 아니라 국격의 문제"라고 열을 올렸다.

더욱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경우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1일 1공격성 글을 올리며 '김건희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선 모양새였는데, 추 전 장관은 김씨가 자신은 쥴리가 아니라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쥴리 공격을 이어 나가며 김씨의 각종 의혹들에 대한 융탄폭격을 가했다.

◆ '김건희 저격수' 추미애에 김정화 "병적, 스토킹 정치 끝내야"

한편 추 전 장관의 김건희씨에 대한 공격을 보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는데,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전 장관을 겨냥 "'직장 내 괴롭힘'에 이어 삐뚤어진 짝사랑이 병적"이라면서 "스토킹 정치, 끝낼 때가 됐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오만불손, 안하무인, 기고만장의 표상이자 경륜과 품위는 없고 오직 '독한 입'만 남은 추 전 장관"이라면서 "일관성 있는 집착에 경의를 표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 민주당 원로, 유인태 "사생활 공격은 역풍 맞을수도" 경고음

이에 더해 민주당의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김건희씨의 사생활 영역까지 건드리는 민주당을 향해 경고음을 냈다. 

유 전 총장은 "(김건희씨의) 혼전에 그때부터 알던 사람 이야기가 (쥴리설은) 말도 안되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더라. 저는 별로 믿지 않는다. 어머니가 그렇게 돈이 많은데 돈 많은 집 딸이 그런데 나오는 경우는 못봤다"면서 "사생활 부분이라고 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런 것을 갖고 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김종인 "김건희 공격 납득 안돼, 대통령 부인 뽑는거 아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도 여권의 김건희씨 공격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는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당내 보훈 세미나 기조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대통령을 뽑는 거지 대통령 부인을 뽑는 게 아니다"며 "지나칠 정도로 후보 부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한다는 건 내 상식으로 납득 안 된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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