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설 올해 들어 벌써 세 차례


미국 보스톤에 살고 있는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가 느닷없이 이혼설에 휩싸였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유명세 치고는 좀 심하다.

카더라 통신의 피해자

▲ 지난해 결혼한 노현정-정대선 부부는 현재 보스톤에서 5월 태어난 아들과 함게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혼설은 지난 11월13일 한 언론매체를 통해 이혼했다는 단정적인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인터넷은 무섭게 달아올랐다. 그 동안 어떻게 참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후속보도가 순식간에 쏟아졌고 대부분의 보도는 후속취재를 거치지 않은 ‘받아쓰기 식’ 보도였다.

처음으로 인터넷에 기사를 게재한 언론매체는 ‘노현정과 정대선이 결혼 초부터 갈등을 겪다 지난 7월 협의 이혼 했으며 노현정은 현재 서울 W호텔에 칩거중’이라고 정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하지만 곧 이어 노현정이 묵고 있다던 W호텔에는 ‘노현정이 투숙중이지 않다’는 보도와 ‘노현정 어머니가 펄쩍 뛰었다’는 인터뷰 기사가 이어지면서 설에 불과한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이번 이혼설의 배경은 ‘카더라 통신’의 난무에서 찾을 수 있다. 때로는 특종이 되기도 하고 오보가 되기도 하는 ‘카더라 통신’ 중 가장 자주 인용되는 것은 속칭 증권가 정보보고라고 불리우는 ‘증권가 X-파일’이다.

각종 정보가 수집되고 폐기되는 증권가는 사실상 카더라 통신의 집결지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일단 이곳의 정보보고를 통해 어떤 사안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터무니 없는 루머조차 그럴듯한 사실로 둔갑될 때가 많다는 점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미용실이나 의상실 등도 ‘카더라 통신’에 자주 오르내리는 출처 중 하나다. 여기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속담은 ‘카더라 통신’을 곧 잘 뒷받침해주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이번 노현정 이혼설도 이렇게 돌던 카더라 통신이 기사화된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실제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전부터 증권가에서 ‘협의이혼 후 서울 모처에 잠적해 있다’는 등의 그럴싸한 루머가 나돌았다.

결혼과 이혼의 방정식

노현정은 지난해 8월 결혼했지만 지금까지 벌써 서너 차례에 걸쳐 이혼설이 나돌았다. 지난 여름 노현정이 아들과 홀로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뜬금없는 소문이 무성하게 퍼졌다. 남편인 정씨와 함께 입국하지 않은 것을 놓고 이혼설이 불거지자 노현정의 시어머니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혼 사실을 반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혼설이 반복되는 이유로 결혼 이후 미국 보스톤에 머물고 있는 터라 진원을 알 수 없는 소문의 확인이 어렵다보니 소문이 확인되지 않은 채 번지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근거 없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무대응이나 소극적 부인으로 일관할 경우에도 소문이 꼬리를 물게 하는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하나는 굴지의 재벌 2세와 결혼한 인기 정상의 톱 아나운서에 대한 안티 루머가 늘 상존해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몇 차례 있었던 재벌과 유명인의 결혼과 이혼의 방정식을 들 수 있다. 이혼설-불화설을 극구 부인하다가도 돌연 이혼을 발표한 몇 차례의 사례를 미루어 볼 때 노현정-정대선 부부처럼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이혼설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미루어 볼 때 ‘노현정 이혼설’ 또한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팬들의 의구심을 단숨에 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현정의 모친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는 정말 가만히 있지 않겠다. 오보 한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 건을 진행 중”이며 “형사와 민사 조치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현정의 남편 정대선은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노현정은 2003년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상상플러스’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정씨와 결혼하면서 아나운서직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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