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총괄선대위원장? 아무것도 몰라…선대위?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일”

(좌측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자 김 전 위원장은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도와줄 수 있다”며 가능성은 열어두는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윤 후보는 축사를 통해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아는 게 많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궤적을 보면 늘 국민 하나만 생각하고 먹고사는 문제, 나라가 잘 되는 문제에 대해 실용주의에 가득 찬 분”이라며 “그동안 쌓아 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또다시 김 전 위원장이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오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늘 공부하는 학자일 뿐 아니라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러다보니 진영에 관계없이 어느 정당이나 자기들이 일탈하고, 궤도에서 벗어나서 이를 정상화시켜야 할 때 늘 김 전 위원장을 모신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은 진영 정파에 갇힌 분이 아니라 늘 국민을 생각하는 실사구시의 철학으로 무장된 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저에게 정치의 방법론이나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은 김 위원장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선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실 거라 확신하고 제가 최선을 다해 보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는데, 김 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권력은 잠시 위임되는 것이지 영원한 것이 절대로 아니다. 위임된 권력이 만고불변의 권력인 것처럼 허세 부리다 국민 심판을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게 70년 반복된 대한민국의 정치 역사”라고 ‘뼈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다만 그는 출판기념회 직후 윤 후보의 ‘도와 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그럴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며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그러면서도 오는 20일에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할 생각이냐는 질문엔 “아직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말을 아꼈고 선대위 출범 시점을 묻는 질문에도 “시간표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다. 제3자가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동일한 답변을 반복했다.

특히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는 보도가 있다는 데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 이야기는 후보 본인 생각인 것이고 그 다음에 뭐가 짜이면 그때 가서 제가 판단하는 것이지 미리 이야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다만 일각에선 윤 후보가 선대위 합류를 위한 조건으로 일부 중진의원의 배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부분을 풀어내는 것이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위한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윤 후보는 “그분의 경륜과 의견을 존중해 하게 될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의 뜻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데다 이날도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구성이 잘 진행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보자. 잘 되고 있다”고 재차 밝혀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가 조만간 출범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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