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세계투자유치 강행군

▲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Mr.Lindgren SUNKIST CEO가 10월27일 오후(한국시간) LA SUNKIST본사에서 열린 경기도-SUNKIST MOU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사인을 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경기도가 세계의 변화 속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미FTA 등 개방의 물결을 도약의 기회로 이끌고 있는 것. 투자 유치와 농특산물 판매 촉진, 국제통상 확대를 위해 미국 LA, 라스베이거스, 세인트폴, 오스틴, 달라스, 뉴욕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각종 교류 협약을 통해 경기도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지사는 썬키스트와 손잡고 경기도 과수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LA에서는 경기농특산물 특판전으로 농특산물을 홍보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신규 사업에도 열심이다. 테마파크, 테마호텔 등이 복합된 유니버설스튜디오 올랜도형 개발을 계획 중이다.

미국과 경기도를 이어줄 교민사회와의 교류에도 만전을 기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개방 앞에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최대한 개발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세계를 경기도 안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할 일 많은 경기도에 일 잘하는 도지사로 경기도 발전을 이끌겠다는 것.

이를 위해 김 지사는 짧은 미국 일정동안 쉼 없이 움직이며 적지 않은 일들을 성사시키고 있다. 경기도 최대의 격변기를 주도하고 있는 김 지사의 미국 방문길을 따라가보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방미길에 올랐다. 세계를 흐르는 변화의 바람 속에서 경기도의 미래를 찾기 위해서다.

우리 농산물 세계로

김 지사는 본격적인 방미 일정이 시작된 10월27일(한국시간) LA의 썬키스트 본사를 방문했다. 경기도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썬키스트사는 캐나다, 일본, 한국, 중국 등 전세계 각지에 유통망을 두고 연매출 12억달러를 올리고 있는 1백년 역사의 과수산업 전문회사다. 1893년 농민 60여 명으로 시작한 썬키스트 협동조합은 현재 6천여 명 규모로 늘었고 쥬스류, 젤리류, 비타민류로 상품도 확대됐다. 이러한 썬키스트의 모습을 경기도 과수산업의 미래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계획.

이번 방문에서 김 지사는 티모시 린드그렌 썬키스트 사장과 과수분야 상호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경기도와 썬키스트간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향후 썬키스트사와 긴밀한 교류를 통해 품질관리, 유통체계, 마케팅, 농민교육, 시설 노하우를 우리 농가에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이 가동되는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경기도가 지난해 배, 포도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선 광역공동브랜드 ‘잎맞춤’을 ‘제2의 썬키스트’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졌다. 잎맞춤 사업단을 내년 초부터 썬키스트 본사에 파견해 벤치마킹에 나서게 된 것. 김 지사는 이 외에도 썬키스트사와 상호 농업인 대표 상호교류를 지속 추진, 과수분야의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하도록 농가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그간 미국과 많은 MOU를 체결해 왔다. 제조업,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서명식을 가졌지만, 농업분야에서 MOU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미FTA를 통해 오히려 썬키스트와 대한민국 농업 사이에 훨씬 긴밀한 시대가 열릴 것이라 기대한다. 한국의 농업은 미국과 세계로 나가고, 썬키스트는 한국인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계기가 바로 오늘 MOU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린드그렌 사장은 “썬키스트가 좋은 맛과 질을 자랑스러워하듯 경기도 또한 우수 농산물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썬키스트의 자부심으로 경기도와 함께 해 이번 MOU협약이 우정을 바탕으로 한 상호 이득과 미래의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일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 오후 LA의 한 식당에서 경기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미국현지 수입업체 2개소와 4자간 5백만 달러 규모의 인삼, 쌀, 떡, 배, 포도 등 농산물수출 MOU를 체결해 미국 수출길을 확보했다.

또 파비안 누내즈 미 하원의장과 면담을 갖고 향후 경기도-캘리포니아간 자매결연 추진을 약속했다. 누내즈 의장은 “캘리포니아가 관광 농업이 많이 발전돼 있지만 앞으로 나노, IT, 바이오 분야도 발전의 핵심이다. 앞으로 경기도와 긴밀한 협조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경기도와 유사한 환경도 많고 추구하는 방향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자매결연, 협력관계를 위해 앞으로 노력해 보자”고 화답했다.

‘경기도의 맛’ 알린다

미국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경기농특산물 미국LA특판전’에도 김 지사는 빠지지 않았다. LA에 위치한 한인마켓 갤러리아와 현지마켓 랄프 등 4개소에서 동시에 열린 특판전에서 경기도 농특산물 홍보에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김 지사는 개막식 뒤 한인마켓 갤러리아의 매장 4개소를 돌며 한인과 현지인 등 일반고객들에게 시식홍보와 판매에 발 벗고 나섰다. 안성마춤 배와 파프리카 매장에서 차례로 시식과 판매를 하고, 안성 머쉬하트사의 버섯 매장에서는 즉석에서 버섯요리를 해 외국인들을 상대로 판매를 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동남아와 유럽 등지에서 농산물 판촉전과 박람회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특판전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

김 지사는 “경기도 농특산물이 미국현지에서 이렇게 인기가 많은 줄 몰랐는데 현지에 와서 보니 실감난다. 해외에 나와서 맛보는 경기도 배와 파프리카, 버섯 등은 그 맛이 색다르다”며 “한인교민은 물론 LA에 거주하는 영국인과 미국인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최고를 외친다. 앞으로 도내 농특산물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도의 농특산물을 세계로 판매하는 김 지사의 수완이 다시 한 번 발휘된 것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경기미를 이용한 떡을 커피전문점에 판매하고 일본으로 수출해왔다. 한미 FTA체결로 많은 농가가 신음하고 있는 시점에 공격적 마케팅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은 농산물 최대 수출국이지만 경기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공격적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자신감도 들어 있다.

신 성장동력 찾아라

▲ 10월27일 오후(한국시간) LA SUNKIST본사에서 열린 ‘경기도-SUNKIST MOU 체결식’이 끝난 후 김문수 경기도지사, Mr.Lindgren SUNKIST CEO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의 도전은 세계시장에 농특산물을 알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강과 바다, 도시와 농지가 결합된 경기도의 특색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신 성장동력을 찾는 것도 방미일정에 포함됐다.

김 지사는 경기도투자유치단과 더불어 LA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측 임원진과 면담을 갖고 테마파크 업계의 권위자인 USK프로퍼티홀딩스(주)의 프랭크 스타넥 사장과 UPR(유니버설 파크앤리조트) 피터 왕 부사장에게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 의사를 밝힌 것.

이에 유니버설스튜디오측은 경기도 내 적정 부지에 테마파크, 테마호텔 등이 복합된 유니버설스튜디오 올랜도형 개발을 계획하고 있고, 향후 경기도와 유치 양해각서(MOU) 체결을 제안했다.

피터왕 부사장은 “한국시장에 관심이 많다. 특히 수도권에 테마파크 유치로 동북아 시장 겨냥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타넥 사장은 “USK는 경기도에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를 만들고 싶다. 우리는 지금 올랜도 파크 설계를 바탕으로 한국과 아시아인들에 맞는 요소를 접목할 것으로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가 건립될 경우 향후 5년간 2조9천억원 정도가 투자된다. 도는 건립 이후 5조5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천9백억원 상당의 조세수입, 6만명 정도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 설립에 따른 지역의 명소화, 중국 등 해외관광객 유치 증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위락시설 제공, 테마파크 운영 노하우 습득을 통한 국내 관련 산업 발전 등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할리우드를 찾은 김 지사는 ‘2007 경기-할리우드 커넥션’에서 “할리우드가 동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면 경기도를 통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대한민국과 경기도 기업들이 할리우드와 공동사업을 통해 win-win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경기도 문화산업의 가능성을 설명해 마블엔터테인먼트의 에릭 롤만 부회장 등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도 발전 밑거름 만들어

방미 일정 중 김 지사는 ‘세일즈맨’으로 변신,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LA소재 옥스퍼드호텔에서 미국 내 의류 브랜드사 포에버21과 12억 달러의 투자유치상담을 갖고 투자의향서(LOI)를 전달받았다. 전 세계 4백여 개의 매장을 소유한 포에버21의 재미교포 도날드 장 회장은 세계적 브랜드 유통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에 거대 명품쇼핑몰 투자계획을 밝혔다.

세인트폴의 3M사에서는 ‘경기도-3M MOU’를 체결했다. 3M사는 경기도와 8천3백만불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화성시 장안외국인전용단지에 LCD부품 생산시설건립과 산업안전제품인 방진마스크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농축산물 식품 및 건강과 무역 금융상품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카길사와도 투자상담을 했다.

경기도는 “거침없이 미국 곳곳을 누빈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행보로 수많은 투자유치와 교류 협약체결, 새로운 교류의 계기가 마련됐다. 이러한 자산들이 앞으로 도 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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