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50억 약속 클럽' 명단 공개에 '유동규 측근설' 근거 제시
김은혜 "유동규, 내 말이 이재명 시장 말이다"는 주민 증언 공개
권성동 "50억 클럽, 권순일 들어가 있어...딱 떨어지는 재판 거래"
국민의힘, 대장동 비리 폭로전...거론 당사자들은 모두 전면 부인

(왼쪽부터)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 저격수로 나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박수영 의원, 김은혜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 저격수로 나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박수영 의원, 김은혜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과 관련하여 '대장동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설의 근거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밀봉 이력서' 의혹에 이어 특혜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천하동인으로부터 50억을 받기로 한 '50억 약속 클럽' 명단 공개 등의 폭로전을 연일 이어 나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과 복수 제보에 의하면 김만배·유동규·정영학 대화에서 50억 원씩 주기로 한 6명의 이름이 나온다"며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언론계) 홍모 씨 등의 6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50억원까지는 아니지만,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있다"면서 "이분 중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했으나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서 아직 받지 못한 사람, 급하게 차용증서를 써서 빌렸다고 위장했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사람,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추가 제보가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여기서 권순일 전 대법관은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에 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종 무죄 판결을 받도록 조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이름이 올려지면서 월 1500만원의 고문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구심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앞서 '50억 클럽'은 권성동 의원이 먼저 공식석상에서 처음 발언했었는데, 권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오늘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50억 클럽’에 권순일 전 대법관이 들어가 있다. 딱 떨어지는 재판 거래다"고 꼬집으면서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씨는 지인들에게 '이재명 지사의 무죄 판결에 혁혁한 역할을 한 대법관이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고 밝히며 문제제기에 나섰었다.

아울러 권 의원은 "대장동 특혜를 합치면 1조5000억원"이라면서 "한민국의 정의가 바로서고 공정이 바로 서려면 검찰이 명운을 걸고 수사를 제대로 해야하는데 수사팀이 전부 친문검사로 구성돼 있다"고 비판을 가하며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친여 성향인 김오수 검찰총장을 저격하며 제대로 된 수사가 될 것인지를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심지어 박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청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정모 실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유동규의 이력서를 관광공사 측에 밀봉해서 보내면서 유동규로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라면서 "경기도 산하기관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과해야 되기에 경기관광공사 측에서는 위원들을 상대로 소위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 이력서를 전달한 도청 공무원이 자필로 유동규라고 쓴 이력서를 증거자료로 확보했다. 필적감정을 하면 모든 경위가 한 점 의혹 없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이재명 후보와 유동규 전 사장의 오랜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라면서 "자격도 안되는 사람을 억지로 작업까지 하면서 1번 타자로 산하기관장으로 임명했는데, 지금은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이재명 후보다"고 비꼬며 비판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김은혜 의원도 같은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원주민들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는데, 그 내용에는 유동규씨가 개발 방식을 변경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주민들을 향해 "내 말이 이재명 시장 말이다. 내 말이 이재명의 말이니 믿고 기다리라"고 말했다는 주민의 증언이 담겨 있어 '이 지사와 유동규씨의 측근설'에 힘을 실었다. 

한편 이날 이재명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50억 약속 클럽 리스트는) 모두 박근혜 정부 때 중용된 인사들로 국민의힘과 긴밀하게 연결된 전직 법조인"이라며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반박했으며, 김병욱 직능총괄본부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묻지마식 폭로로 국민의힘이 일관하고 있다"며 "제보가 맞더라도 다 국민의힘과 관련한 쪽"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한편, 50억 클럽 명단에 오른 권순일 전 대법관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이런 식으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으며, 김수남 전 총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전면 부인하고 나서면서 "발언자와 보도자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재경 전 민정수석도 "황당하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며 "사업에 관여한 일도 투자한 적도, 같이 일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고, 박영수 전 특별검사도 "50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거나 통보 받은 일이 결코 없다"며 "무책임한 폭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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