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철거 예정 임박에 정부, 문체부, 대한체육회 아직까지 검토 중 

2017년부터 꾸준히 태릉빙상장이전건립 유치 희망을 전달해 온 것으로 밝혀진 의정부시.사진/고병호 기자 
2017년부터 꾸준히 태릉빙상장이전건립 유치 희망을 전달해 온 것으로 밝혀진 의정부시.사진/고병호 기자 

[시사포커스 / 고병호 기자]1일 정부와 문체부, 대한체육회가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상징인 태릉 국제빙상장이 오는 2024년까지 철거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이전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의 태릉 국제빙상장은 세계 8번째의 400m 실내 아이스링크 스케이트장으로 지난 1997년 세계적 규모의 실내 아이스링크 건립에 착수해 2000년 2월에 개장했다. 

이후 아시아를 대표해 수많은 세계선수권 대회부터 국제대회 및 국내대회가 개최되어왔으나 지난 2009년 유네스코에서 ‘조선의 13대왕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의 묘가 있는 ’태릉‘과 명종 및 인순왕후를 합장한 ’강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대한민국 문화재청에 왕릉요청을 권고해 역사 속에 사라지게됐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와 문체부는 빙상장과 함께 사라질 태릉선수촌에 대해 선수촌의 경우에는 충북 진천에 최신시설의 선수촌을 건립했으나 태릉 스피드 스케이트장은 철거까지 3년 남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건설은 커녕 부지조차 지정을 못하고 있어 빙상계에서는 비상이 걸려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문체부, 대한체육회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벌어지는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강릉에 건설된 국제규격의 스피드스케이트장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엘리트 스포츠분야 선수를 비롯해 유소년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들의 약 70% 이상이 수도권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4~5시간 거리에서 훈련을 계획한다면 현행법 상 학업과 운동 및 학부형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다란 문제점이 될 것이라는 비난과 우려가 빙상계에서는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일각에서는 정부와 문체부, 대한체육회의 행정에 불만이 폭주하는 가운데 현재 의정부시 안병용 시장을 필두로 철원군 등 여러 지자체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에 부지제공과 이전건립을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답이 없는 실정이다.

한편 이러한 난항 속에 의정부시는 지난 2020년 4월 문체부에 대한체육회에서 실시한 ‘수도권 내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건립사업 타당성 용역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2017년부터 꾸준히 이전건립 유치 희망을 전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 내용은 당시 의정부시 녹양동의 40,334㎡ 부지면적에 연면적 24,200㎡ (지하2층, 지상2층)의 400m 더블트랙과 보조링크의 관람석 3천석 및 판매시설 및 생활체육시설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정부시(시장 안병용)에 따르면 국제 스케이트장 의정부시 이전의 당위성과 경쟁력은 전국 최강의 동계스포츠 특히 스피드스케이트 종목 도시이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의정부시는 스피드스케이트, 컬링, 아이스하키 종목에 유수의 국가대표 선수 배출 및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역대 배기태 선수, 제갈성렬 선수, 김윤만 선수, 이강석 선수 등 세계적인 빙상스타를 배출해왔고 차세대 세계 빙상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현 국가대표 차민규, 김민선 선수 등 의정부시청 빙상팀(감독 제갈성렬)이 세계대회에서 의정부시의 명예와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을 위해 선봉에 서있다는 명분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철원군에서는 군의 유휴부지 8만7245㎡를 활용해 동송읍 오지리에 세종포천 고속도로 연결 등 광역교통망을 내세워 동계스포츠 메카도시와 접경지의경제 활성화 정책을 위해 강하게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와 문체부는 14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예산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동계스포츠종목 측에서는 정부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위기가 도래될 수 있다는 의견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