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지금 대선판 보는 듯…비리 후보 연상돼”…李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현실 보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좌)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좌)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야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화제의 드라마로 조명되고 있는 ‘오징어게임’을 본 뒤 28일 SNS를 통해 서로 다른 감상평을 내놨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대선판이 마치 오징어게임처럼 흐르고 있다.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루저가 되어 막판에 몰린 사람들이 오징어게임에 참가해 목숨 걸고 거액의 상금을 노리는 니전투구판이 되어가고 있다”며 “유리 다리를 건너는 게임에서 한미녀가 자신을 배신한 덕수를 껴안고 다리 밑으로 투신하는 장면은 흡사 어느 후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비리 관련 후보들은 국민들이 퇴출 좀 시키고 미래를 위한 정상적인 대선이 되었으면 한다.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는데, 자신과 경쟁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나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이 지사는 같은 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오징어게임 감상평에서 “오징어게임에서 가장 가슴 시린 장면은 자신의 목숨과 456억 원을 맞바꾸는 데스게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지략과 눈치, 운이 겹치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생기는 오징어게임에 비해 현실엔 작은 희망조차 없었기 때문”이라며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우리 현실이 겹쳐보인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공정하게 경쟁할 권리만 보장하는 시스템이 더 많이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그래도 부모의 재력에 따라 내 미래가 결정되는 신분제적 현실보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기에 ‘있는 룰만이라도 제대로 지켜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며 “정치와 국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동등한 출발선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의 공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도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삶을 누릴 수 있는 바닥을 보장하는 것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지사는 “많은 분들이 ‘나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라고 선언한 주인공 성기훈의 명대사가 뇌리에 남는다고 하는데 그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장기판 위 말이 아니라 존엄성을 가진 사람”이라며 “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기회 총량을 늘리는 동시에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야 과반수의 동의로 오징어게임을 끝내자고 결심한 참가자들이 현실의 굴레에 지쳐 다시 게임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넷플릭스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은 어려운 처지로 몰린 456명의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놓고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하는 내용인데, 한국 콘텐츠로는 처음으로 미국 넷플릭스는 물론 전세계 넷플릭스 1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현재 넷플릭스가 서비스 되는 83개국 중 76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정치권에서도 여러 대선후보들이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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