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이후 노조 통제센터 무단 점거
안전사고 우려…직원들, 추가근무에 스트레스
점거·시위과정에서 다수의 불법행위…‘멈춰달라’ 호소

ⓒ 현대제철
ⓒ 현대제철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들이 자사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점거와 집회로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 줄 것을 호소했다.

1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만든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고충을 털어놨다.

협력업체 노조에서 점거하고 있는 사무공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530여명이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노조 점거이후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해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호소문에 따르면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8월 23일 본사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통제센터 건물을 무단으로 점거했다.

통제센터 건물 무단 점거한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까지 총 5차례 불법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현대제철 측이 제시한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고 직고용을 주장하고 있다.

해당 통제센터에는 에너지관제실(제철소 내 전기·전력 등 통제), 유틸리티 관제실(가스·석유·용수 등 유틸리티 시설 통제), 생산관제실(철도운송 및 항만 등 물류 흐름 관제) 및 제철소 전체 PC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서버실 등의 시설이 한데 모여있다.

통제센터 중 가스설비, 전력설비 및 안전 관리 등의 문제가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현대제철만이 아닌 2차, 3차 협력사는 물론 중소영세기업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호소문을 낸 현대제철 직원들은 “정상적인 업무공간이 아닌 공간에서 업무를 하다보니 제대로 업무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과도한 추가근로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불법점거 과정에서 다수의 불법행위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통제센터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혔으며 건물 내 시설과 집기를 파손하고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욕설 등을 자행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이들은 “협력업체 노조가 수백, 수천명의 대규모 집회를 수차례 진행하는 등 방역법을 위반해 직원뿐 아니라 당진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경찰이 협력업체 노조의 불법시위를 막는 과정 중 1000여명의 노조원들이 거칠게 반발하면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노조원들에게 깔리기도 하는 등 공권력 또한 짓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직원들은 “협력업체 노조에 이러한 모든 불법행위들을 즉시 중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합리적으로 이 상황이 해결돼 하루 빨리 우리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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