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온라인상에서 욕설로 통용되는 은어인 'GSGG(ㄱㅅㄱㄱ)'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사용해 논란이 되어 공식 사과한 가운데 3일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욕설의 뜻이 아니였을 거라면서 김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김승원 의원은 점잖고 바른 정치인"이라면서 그가 욕설을 의미하며 'GSGG'를 사용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역성을 들었다.

그는 "미국에서 '공동선'으로 '제너럴 굿(general good)'이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며 "(김 의원은) 정치인이 일반의지, '공공선에 봉사할 의무가 있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약자를 썼을 경우 오해와 오인의 여지가 있다"고 엄호했다.

앞서 김승원 의원은 국회에서 언론중재법 강행처리 시도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오늘 실패했다. 모든 직을 걸고 꼭 제대로 더 쎄게 통과시키겠다. 죄송하다"며 "박병석, 정말 감사하다. 역사에 남을 것이다. GSGG"라며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는데, 일각에서는 당시 민주당은 이날 언론중재법을 강행처리를 하려고 했으나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이들의 시도가 무산된 것이기에 앞뒤 정황상 김 의원이 '개XX'라는 '욕설'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GSGG'는 영어로 'Government Serve General Good'이라는 뜻이었다. 정부는 국민의 일반의지에 봉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쓴 표현이다"고 해명을 하고 나섰지만, 앞뒤 국회 상황과 영문 어법(일반의지 : general will)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며 그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그는 "성급하고 어리석었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공식 사과를 했다. 

김 의원은 "쓰고 말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겠다"며 "박병석 의장님,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면서 사실상 잘못된 표현이었음을 실토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그런데 이날 박 의원은 "다른 분들이 해석하기를 욕설로 해석하지 않았냐"며 "김승원 의원은 그 뜻을 받아 들여서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해서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는 "김 의원이 사과하고, 박 의장을 뵈어서 일단락 된 것"이라며 이번 논란이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김승원 의원을 개인적으로 잘 아는데, 아주 점잖고 바른 정치인"이라고 칭찬까지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반면 이날 게스트로 함께 출연했던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김승원 의원의 'GSGG'는 국민을 우롱한 것이자 궁색한 변명이었다. 그리고 다들 GSGG가 '개'로 시작하는 욕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본인도 인정한 줄 알았는데, 인정한 게 아니었냐"고 반문하며 "저는 박 의원님을 구해 드리고 싶다. 여기에서 의원님이 그 편으로, 그 강으로 들어가시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을 역성드는 박 의원의 모습에 한탄했다. 

김은혜 의원은 김승원 의원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까지 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자당 의원을 보호하고자 역성드는 모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같은 민주당의 그릇된 태도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한가득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GSGG'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은) 사법부도 신성불가침 아니라고 한다든지 국회의장한테 쌍욕까지 하고 있다"며 "대깨문(민주당 강성 지지자)에 편승한 소수의 강경 의원들이 국가 시스템 자체를 우습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김승원 의원의 'GSGG' 파문에 대한 징계 여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는데, 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런 절차에 대해 지금 얘기되는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징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국민의힘 소속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지난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문제를 방치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넘어가면 국회가 우습게 된다. 국회를 희화화시켜서는 안된다"며 "국회 윤리위를 열어서 (정식으로) 징계절차를 밟겠다"고 선전포고하여 김 의원에 대한 징계가 이루어질지 그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