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은 2위…중국 기업결합승인 절차 남아

ⓒ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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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낸드플래시 업계에 M&A바람이 불면서 한차례 지각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낸드플래시 업체 웨스턴디지털(WD)이 일본 키옥시아와 인수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합병논의가 상당히 진전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거래금액은 200억달러(약 23조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오래전부터 합병을 논의해왔으나 최근 몇 주 새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르면 9월 중순께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

WSJ는 웨스턴디지털이 거래를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보장은 없으며 키옥시아가 종전처럼 기업공개(IPO)를 통해 타 회사와의 합병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회사는 낸드플래시 업계 1위인 삼성전자(33.4%)를 위협하게 된다. 현재 낸드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전자(33.4%)-키옥시아(18.4%)-웨스턴디지털(14.2%)-SK하아닉스(12.2%)-마이크론(11.9%)-인텔(7.4%) 순이다.

각각 2, 3위인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병시 점유율은 32.6%로 삼성전자(33.4%)를 바짝 뒤쫓게 된다. 인텔 인수를 추진하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절차가 마무리되면 점유율이 19.6%로 오르면서 낸드 업계는 새판을 짜게 된다.

한편, 기업결합승인이라는 절차가 남아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 합병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인텔과 승인 절차도 남은 상태로 중국이 반도체 패권 경쟁을 이유로 고의로 승인을 지연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SK하아닉스 관계자는 “연말까지 중국 기업결합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영진은 지난 2분기 컨콜에서 현재 ‘중국은 마지막 리뷰단계’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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