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무서운 나라, 소름끼치는 사람들"...진중권 "저질들, 미쳤다"
뒷배 의심하는 윤석열 "기가 막힌다...혼자한 행위라고 봐야 하는가"
尹측 법률팀 "'돈을 노린 소송꾼'의 거짓 제보 의도적으로 확산한 것"

윤석열 차기 대선 예비후보의 배우자를 비방하는 벽화가 그려진 장소에서 일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 공민식 기자
윤석열 차기 대선 예비후보의 배우자를 비방하는 벽화가 그려진 장소에서 일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 공민식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차기 대권의 유력한 야권잠룡인 윤석열 예비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비방 벽화 '쥴리의 남자들'에 이어 '나이스 쥴리' 뮤직비디오까지 등장하면서 연일 정치권이 어수선한 가운데 윤석열 국민캠프의 법률팀은 칼을 빼어 들며 적극적인 법무대응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벽화에서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는 문구로 악의적인 비방을 가했다.

이어 지난달 18일 '백자'라는 무명 가수가 자신의 유튜브에 공개한 '나이스 쥴리' 뮤직비디오가 SNS를 통해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이 곡에는  상당히 모욕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더욱이 이 곡을 만든 백씨는 586 운동권 사이에서 유명한 '혁명동지가'를 만든 인물이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는 사실이 알려진 좌파 성향자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 예비후보의 배우자를 두고 저질적인 비방이 나오자 야권에서는 일제히 이러한 행위에 대해 '정치폭력이자 범죄행위'로 규정하며 비판을 쏟아냈으며, 뿐만 아니라 침묵하고 있던 여성가족부와 여성운동가들에 대한 비판도 일면서 점점 논란이 가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여옥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여가부 장관은 뭐하는가, 수많은 여성단체는 어디 있는가"라면서 "무서운 나라에서 소름 끼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저질들"이라면서 "아무리 정치에 환장해도 그렇지 다들 미쳤다. 무엇보다 그 바탕에 깔린 여성혐오가 혐오스럽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지지자들의 광적인 행태는 이미 민주당이 역사적 반동 세력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실상 사상의 마지막 쓰레기의 끝단 지점에 놓여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여 상근 대외협력특보를 맡은 김경진 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정치적 폭력이고, 테러이고, 반인륜적 행위"라면서 "집권여당이 저런 비이성적이고 격렬한 지지자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무너져가는 징조"라고 지적했다.

또한 윤석열 예비후보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나 가족 문제를 넘어서 여성 전체에 대한 문제"라고 진단하면서도 "기가 막힌다. 그림 그린 사람이 혼자 한 행위라고 봐야 하는가 (고민된다). 도대체 저 사람들 배후에는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 누가 있을까 싶다. (뒷배에) 어떤 이익 공동체나 카르텔이 있는지 국민이 알아야 한다"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캠프 법률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 '돈을 노린 소송꾼'의 거짓 제보를 의도적으로 확산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윤석열 배우자에 대한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성 비방'을 일삼고, 근거없는 유흥 접대부설, 불륜설을 퍼뜨린 관련자 10명을 일괄 고발했다"고 밝혔다.

윤 캠프측 법률팀은 "국민들을 상대로 바로 형사고소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우선 댓글이나 벽화, 악의성 거짓 기사를 스스로 내려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린다"면서 "앞으로 법률팀은 팩트에 기반한 후보 검증,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을 존중하는 의혹 제기와 해명을 기대하면서 '성폭력성', '성희롱성'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일정기간 모니터링 등 채증 작업을 마친 후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적극적인 법무 대응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