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코치 및 선수들 모여 술 마셨다” 의혹 제기
선수촌 “음주 정황 없어”

이천선수촌에서 선수들이 음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픽사베이
이천선수촌에서 선수들이 음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쿄 패럴림픽 개막도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이 코치와 함께 선수촌 생활관 내에서 술을 마셨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선수촌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관련 민원까지 접수되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제보자에 따르면 장애인탁구협회 소속 코치인 A씨와 국가대표 선수 B, C, D씨 등 5명은 지난 17일 오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생활관 한 방에 함께 모여 음주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수촌 내에서의 음주는 퇴촌 사유다. 여기에 수도권은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은 2인까지만 허용하고 있어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밤 늦게 생활관이 소란스러워지자 다른 선수들이 지도위원에 ‘다른 방에서 음주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고를 했다. 이후 지도위원과 보안요원이 현장을 확인했으나 술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용히 넘어갔다. 오히려 날이 밝자 감독과 코치, 선수들을 모아놓고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신고한 선수들을 압박하는 듯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선수촌은 음주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선수촌 관계자는 “당시 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나갔는데, 음주를 했다는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두 달 가까이 외박을 나가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모여서 드라마를 같이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10시 이후로는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큰 소리를 발생시켜 주변에 피해를 줬던 부분에 대해서는 매뉴얼에 따라 주의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처럼 음주측정기로 음주 여부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술 냄새, 술기운 등 주변 정황을 볼 수밖에 없는데, 지도위원은 이를 종합했을 때 선수들이 음주를 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분리수거통도 미화원이 매일 확인하는데 음주 여부를 단정 지을만한 품목은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도 더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랫동안 선수촌에만 있다 보니 선수들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숙학원이 아니다보니 생활관에 있을 때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있으라고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촌의 이 같은 설명에도 해당 사실을 접한 민원인이 오늘(28일) 선수촌에 민원을 접수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 민원인은 사건 당일 또 다른 선수들도 음주를 했다는 취지의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쿄 패럴림픽은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13일간 열린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14개 종목에 158명의 선수단(선수 86명·지도자 51명·임원 21명)을 파견해 종합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9일 이천선수촌 대강당에서 도쿄 패럴림픽 결단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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