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캠프 수행실장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표창장 위조 사건'을 소환시키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런 식으로 '조국 랠리'를 끌고가는 게 이재명 지사한테 도움이 될 거라고 보시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날(2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조 전 장관의 딸 고교 동창인 장모씨가 법정에서 '조민이 서울대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번복한 것에 대해 "단순한 진술 번복이 아니라 의미 있는 양심선언"이라면서 "(그동안 이런 잘못된 진술이 나올수 있던 것은) 결국에는 그 당시 수사팀의 과잉된 수사권 남용과 목적 자체가, 처음의 시작부터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중권 전 교수는 "이 얘기를 우리가 지금 듣고 있어야 하나"며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왔다"며 말해봤자 의미없는 얘기라는 식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은 없고 그냥 그 분의 해석"이라면서 "그 해석이라는 게 민주당에서 늘상 조 전 장관이 얘기해 왔던 검찰 음모론"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장씨가 '조민을 봤다'고 진술을 번복해서) 그래서 법정에서 본 사실은 변화된 게 하나도 없다"며 "양심선언이라고 보기에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증거에 의해서 '위조'라는 판단이 내려졌다"며 "그렇다면 검찰의 기소가 옳았다는 얘기잖나. 그 얘기를 또 반복하느냐"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의원은 "이 지사에게 도움이 된다, 도움이 안 된다는 그런 측면보다는 진실의 문제"라면서 "(검찰) 수사 자체가 목적이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장씨는 지난 정경심 교수의 1심 재판에서 '학술대회에 조민씨를 본 적이 없다'고 증언한 바 있는데,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대 학술대회와 관련된 영상 속에서 '비디오 속 여학생의 정체는 조 전 장관의 딸이 맞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예비후보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탓하며 비판의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이낙연 예비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이 조 장관 가족에 대한 무리한 기소를 어떻게든 밀어붙이기 위해 또 다른 가족을 인질로 잡고 청년에게 거짓증언을 강요한 것"이라면서 "2019년 대한민국의 검찰이 이랬다는 것, 충격적이고 참담하다"고 저격했다. 

김두관 예비후보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윤 전 총장을 정치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 조국 전 장관 가족을 파괴한 파렴치범"이라면서 "조국 가족을 잡기 위해 딸 친구 가족까지 협박한 반인륜 가족파괴범으로 (윤 전 총장을) 규정한다"고 공격했다.

다만 장씨는 '거짓증언을 강요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여권을 향해 "(검찰로부터) 협박과 위협, 강박은 없었다"며 "검사님들을 매도하지 말아 달라"고 다시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