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문에서 '옛날 보수의 냄새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 당장 들어갈 생각 없는 것 같아 보여..."
'윤석열이 듣습니다'로 자신만의 대권 행보 나선 尹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좌)와 전날 자영업자와 만남을 가지며 코로나19로 운영이 힘든 상황을 청취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모습(우).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윤석열 캠프 제공(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좌)와 전날 자영업자와 만남을 가지며 코로나19로 운영이 힘든 상황을 청취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모습(우).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윤석열 캠프 제공(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난 9일에 회동한 사실을 알리면서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메시지가 자칫 옛날식의 보수로 회귀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는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내가 윤 전 총장에게) '출마선언문이 미래지향적이라기보다는 옛날 보수의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면서 "(윤 전 총장) 본인도 '내가 써놓고 나중에 읽어보니 그런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 이분이 가진 자유라는 화두가 있지 않나"면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서 말하는 자유시장경제 이런 식의 시장만능주의나 이른바 자유지상주의 이쪽과는 결이 좀 다르다고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좀 더 밖에 있겠다는 뜻으로 저는 받아들였다"며 "국민의힘에 당장 들어갈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윤 전 총장이) 바깥에서 중도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마지막에 국민의힘 후보랑 단일화를 하겠다는 이런 생각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전문가들을 찾아가면 180도 다른 이야길 한다더라"면서 "결국 모든 결정은 후보 자신이 내리는 것일 수밖에 없더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주로 철학 얘기를 했다"며 "우리나라 헌법의 해석이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자유라는 화두가 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한 이후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전날 그는 네번째로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소득주도성장과 코로나 방역정책 실패로 가는 곳마다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허탈한 한숨과 절규만 가득했다"면서 "이번 2차 추경은 선심성 퍼주기가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충분한 손실보상과 피해 계층에게 빈틈없이 두텁게 지원되도록 쓰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를 시작으로 하여 첫번째 행보로 탈원전 반대 2030 의견 청취를 위해 카이스트 학생들과의 시간을 가졌었고, 지난 8일 두번째 행보로 혁신 창업에 도전한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이어 그는 지난 11일 세번째 행보로는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과 면담을 가졌는데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의 주택정책은 시장과 싸우는 정책 뿐"이라면서 "청년들이 겨우 일자를 구해도 폭등하는 집값만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는 건 국가 미래를 위해서도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탈원전을 시작으로 소득주도성장과 미래먹거리산업, 부동산시장, 코로나방역 정책 등을 점검하며 자신만의 대권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꼬집으며 현 정권을 압박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