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원 가입이 폭증 중...당명 바꿀 이유 없다"
권은희 "새로운 당명이 '원칙있는 합당'에 부합...어렵지 않아"
안철수 "정권교체가 최우선...합당 협상에 이견 보이지 말아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해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해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만남으로 양당의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다가 '원칙있는 통합' 조건에 '당명 변경' 논란이 일며 난관에 부딪히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준석 대표는 17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당명 변경 (요구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 대표는 "당명을 바꾸는건 당의 위상을 일산할 필요가 있을 때"라면서 "지금 당원 가입이 폭증하고 있고 이미지 좋은 상태에서 바꿀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를 겨냥 "역지사지"를 언급하며 "당연히 안철수 대표 입장 이해하고 안 대표도 제 입장 이해하면 될거라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하자마자 당명을 바꾸면 어떤 당원이 좋아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날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나서는 유승민 전 의원은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이나 한 글자밖에 안 다른데 (안 대표가) 왜 당명 개정을 들고 나오셨을까 좀 의아스러웠다"면서 "유력 대권주자들께서 입당할 때마다 당명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옹호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도 지난 4월 27일에 '흡수통합'이 아닌 '당대당 통합'으로 "원칙 있는 통합"을 강조한 바도 있었는데, 전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하여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있는 합당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원대대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가치를 존중하고 결과적으로 서로 확장할 수 있는 통합을 하는 것이 국민의당이 원하는 합당 방식"이라면서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이나 핵심 가치인 '국민'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어서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합당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관련해서는 (국민의당의 생각과) 전혀 같이 하고 있지 않는 그런 모습"이라며 우려를 표하는 모습도 보였었다. 

한편 이날 안철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측 모두 정권교체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논의한다는 원칙만 지킨다면,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야권이 변해야 하고, 내년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데 양측 사이에 어떠한 이견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통합된 야당이 지금보다 더 확장성이 넓은 정당이 되어, '묻지마 친문'을 제외한 전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데도 서로 공감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면서 "생각과 목표가 같은데, 큰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은 통합과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탄생할 통합된 야당이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를 강조하면서 "집권한다면 성공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풍부한 인적 기반과 미래지향적인 국정철학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국민의힘과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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