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세대 비판나선 與 초선 "과거 성과를 자양분으로 먹고 살면 안돼..."
반성의 목소리도..."중간 중간 생기는 여러 의문에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
초선에 힘실어주는 송영길 "특정세력에 주눅들지 말라"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모임인 '더민초'의 운영위원장 고영인 의원이 당의 주류 세력인 586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를 향해 "민주화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비판) 얘기가 나오는 건 새로운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 같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586세대들이) 과거 성과를 자양분으로 먹고 살면 안 된다"면서 "분명히 국민의 고통 지점을 잘 알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새롭게 변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세대교체나 새로운 변화 등 예상치 못한 것들을 보여주면서 쇄신 경쟁이 들어간 것"이라면서 "세대교체 문제는 단순히 젊음의 문제가 아닌, 민주당에 등을 돌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대 정신을 읽을 수 있는 능력과 변화를 제대로 담보한다면 나이를 넘는 새로운 참신함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구태가 된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민주당은) 굉장히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면서 "미래 비전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는 국민들의 일정 평가가 있다면 저희들이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초선들이 '여의도 문법 깨기'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면서 "(우리 초선은) 중간 중간 생기는 여러 의문에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고 의원은 "이런저런 자리나 술자리에서 조언 형식으로 그렇게 얘기 듣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면) 자기 스스로 판단해보게 되고, 무언의 압박도 느낄 수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2004년에 108명 초선의원이 중구난방 하는 바람에 당이 방향을 잡는 데 어려웠다'는 얘기를 선배들이 자꾸 해줬다"며 "그런 얘기를 듣기도 했고, 또 당장 들어왔으니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당내 경선연기론에 대해 "(국민들에게) 어쨌든 원칙을 깨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선) 흥행은 콘텐츠나 후보의 참신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한다"며 초선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를 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라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해 자유롭게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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