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 배신이라는 단어는 21세기 한국정치에 전혀 맞지 않는다"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시켜달라고 윤석열이 애원하지도, 줄을 대고 인사청탁을 하지도 않았다"
- "문대통령이 적폐청산이라는 스스로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발탁한 거"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발탁과 은혜" 발언에 대해 윤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이라는 스스로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발탁한 것인데 무슨 은혜 운운이냐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및 이회영 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시사포커스DB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및 이회영 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시사포커스DB

김근식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에 "은혜, 배신이라는 단어는 21세기 한국정치에 전혀 맞지 않는다"며 "민주주의 한국정치는 왕조시대 보은정치도 아니고 조폭집단 깡패정치도 아니다"고 서두를 꺼냈다.

김 교수는 10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발언한 "파격적으로 승진돼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일종의 발탁은혜를 입었다"며 "이를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윤총장이 은혜를 입었다는 생각 자체가 대통령의 임명권을 봉건적인 특혜의 관점으로  착각하는 거"라며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시켜달라고 윤석열이 애원하지도, 줄을 대고 인사청탁을 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근식 교수는 "문대통령이 적폐청산이라는 스스로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발탁한 거"라며 "실력을 인정해서 대통령 스스로 인사권을 사용한 건데 무슨 은혜 운운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봉건시대 임금의 은혜도 아니고 현대 민주주의 한국정치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더 이상한 건, 배신을 언급하면서 김영삼과 이회창 사례를 든 거"라며 "송대표님의 결정적인 착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당시 신한국당 대선후보인 이회창 총리가 같은 당 현직 대통령인 김영삼과 정치적으로 결별하고 심지어 YS인형 화형식까지 한 건 유명한 일이다"면서 "그러나 둘 사이의 배신은 같은 당 대통령과 대선후보 관계의 배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총장은 첨부터 야권 대선후보로 호명되었고 앞으로도 야권의 유력대선후보로 경쟁할 것"이라며 "올랑드가 경제산업부 장관으로 발탁한 마크롱이 스스로 사퇴하고 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서 당선된 사례가 오히려 유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게 어떻게 이회창 후보가 김영삼 대통령을 배신한 사례와 비교되냐?"면서 "오히려 이회창의 배신 사례는 굳이 비교하자면, 향후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고 현직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하며 공격에 나서는 경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럴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면서 "여당 대표가 야당 유력 후보를 비판하더라도 사실과 논리에 맞게, 말이 되게 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관련한 발언을 하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이분이 국민의힘에서 커 나온 분이 아니지 않으냐. 이명박·박근혜 구속에 관여해 온 분 아니냐"면서 "민주당 정부의 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사람,  인사청문회 때 가장 강력히 규탄했던 그분을 서로 자기 당 대선 후보로 모시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회창 씨 같은 경우, 김영삼 정부에 의해 감사원장·총리로 발탁됐고, YS를 배신하고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지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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