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 사전투표가 7일 시작된 가운데 나경원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부탁드린다"면서 "더이상 우리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마시라"고 요청했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우리 당원과 지지층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라며 "소중한 우리 대선주자들 평가절하하지 마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여 주시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별의 순간'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띄웠다가 최근 언론을 통해 "100% 확신할 대선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며 선 긋기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에게 연락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는데, 실제로도 김 전 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이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갔다"고 말한 사실도 있다. 즉,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게 연락이 오지 않자 삐친 것이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욱이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지난 4일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윤 전 총장을 겨냥하여 부정 평가를 내렸는데, 이날 안 전 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이) 표현을 이렇게 하셨다"면서 "동서고금을 통틀어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전날 TV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반론적인 얘기일 뿐 윤 전 검찰총장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검사 출신의 차기 대선에 나선 인물은 윤 전 총장밖에 없는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 앉지 않았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윤석열 전 총장의 (죽마고우)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아무런 결정도 내린 바 없다는 사실을 보도했다"면서 "윤 총장이 궁극적으로는 제1야당인 우리 국민의힘 합류 의사를 갖고 있긴 하지만, 그 시기와 방법, 절차는 전혀 특정된 것이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다만 최근 들어 국민의힘 쪽 인사들과 몇 차례 접촉했고, 그것이 ‘입당설’로 해석됐을 뿐"이라면서 이준석 후보를 겨냥 "그런데도 마치 윤 총장이 특정 후보의 입장에 화답해 조기 입당 결정을 내린 것처럼 곡해하고, 또 그것을 본인 선거운동에 가져다 쓰는 것은 좋은 매너가 아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