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사태 사과에 대해 사과의 노력은 이해하나, 친문 강경파와 대깨문의 극성을 의식한 나머지 엉뚱한 물타기 사과로 변질되고 말았다고 지적하면서 조건 달지말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김근식 교수는 3일 송영길 대표의 사과를 "친문과 결이 다른 만큼 '조국의 강'을 건너려는 의지로 이해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사과는 본래 '토'를 달면 안된다"면서 "그런데 조국사태로 인한 청년들의 좌절과 분노에 사과하면서도 윤석열 가족 수사도 같은 기준으로 하라고 억지스러운 조건을 달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국은 입시비리와 인턴증명서 위조와 사모펀드 의혹에 본인이 직접 인지하고 관여하고 개입되어 있는 공범이고, 윤총장은 장모와 부인 의혹사건을 인지하지도 관여하지도 개입하지도 않았다"면서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공격을 받는 거다. 본질이 전혀 다른 사안에 동일한 기준 운운하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다"고 지적했다.

또 "더 억지스러운 건, 정치검찰의 과잉수사이자 표적수사라며 조국수사 방식을 비난하고 그래서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민주당의 입장과도 모순된다는 점이다"며 "조국수사 같은 짓을 하지 말자고 검찰개혁 주장하면서, 이제는 윤총장 가족도 조국과 똑같이 과잉수사 표적수사 저인망수사하라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김근식 교수는 "조국 사과를 윤총장 끌어들여 물타기하다 보니까 말도 안되는 억지와 모순된 주장을 하게 된 것"이라며 "사과하려면 그냥 쿨하게 조건 달지말고 진심으로 사과하시라"고 조언했다.

이어 "진정한 사과는 분노한 청년들에게 해야지, 극성스러운 친문 지지층에게 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영길 대표는 2일 국회에서 '민심경청 결과 보고회'에서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조국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