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촬영중인 홍상수 감독

김영호, 박은혜, 황수정 주연의 <밤과 낮>(감독 홍상수, 영화사 봄)이 촬영을 종료했다.

지난 8월 8일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주인공 성남(김영호)이 파리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촬영을 시작한 <밤과 낮>은 10월 2일 서울 돈암동에서 성남이 언덕길을 내려가는 장면으로 모든 촬영을 끝마쳤다.

영화는 갑작스럽게 서울에서 파리로 도피하게 된 국선 화가의 유쾌하고도 기이한 여행 이야기. 밤과 낮, 하루의 다른 시간대에 있는 두 도시를 우연한 여행자이자 화가인 성남(김영호)의 시선으로 담는다.

<밤과 낮>은 홍상수 감독 최초의 해외 로케이션 영화로 촬영 내내 ‘화려한 귀빈’들을 맞았다. 김상경과 엄지원,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등 스타 감독, 배우를 비롯해 영화평론가이자 시네마테크 부산의 허문영 원장, <기담>을 제작한 영화사 도로시의 장소정 대표 등 영화관계자들이 멀리 파리까지 응원 방문 했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전작 <생활의 발견>과 <극장전>에 출연했던 김상경은 상상을 초월하는 깜짝 선물로 제작진을 감동시켰다. 여행용 트렁크를 끌고 촬영장에 나타난 김상경이 트렁크를 열자 가방 가득 팩소주와 오징어가 들어있던 것. 스탭들은 “역시 센스는 김상경”이라며 탄복해 마지 않았다.

<밀양>의 프랑스 홍보차 파리에 머물렀던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도 바쁜 일정 속에서 촬영장을 방문해 긴박하게 돌아가는 촬영장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홍상수 감독과 돈독한 선후배 관계로 알려진 이창동 감독은 “홍상수 감독은 한국영화의 보석 같은 존재인데 타지에서 고생이 많다”며 술자리를 마련했고, 이 자리에 동행한 전도연은 “홍상수 감독님이 처음 외국에서 찍는 영화라고 하여 호기심이 많았는데, 막상 촬영장에 와보니 <밤과 낮>이 더욱 기다려진다”며 큰 기대를 내비쳤다.

<밤과 낮>이 궁금하기는 해외 영화인도 마찬가지. 90년 전통의 프랑스 최고(最古), 최대(最大) 영화사인 파데의 고문이자 세계 최고 권위의 칸국제영화제 고문인 피에르 르시엥이 촬영 초반부터 수차례 촬영장을 찾는 열성을 보였다.

칸영화제 감독주간 디렉터 올리비에 페레와 프로그래머 제르미 세게이 또한 홍상수 감독 여덟번째 영화가 제작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필름 프랑스 디렉터 프랭크 프리오도 촬영장을 들러 <밤과 낮>에 쏟아지는 프랑스 영화계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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