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10여 편의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관객동원 1위를 기록하고 일주일만에 1백만을 훌쩍 넘기는 등 가파른 흥행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영화 <사랑>에서 배우 김민준의 연기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사랑>에서 악역인 ‘치권’ 역을 맡은 김민준은 미리 공개된 예고편 등에서 거친 사투리와 얼굴의 흉터, 손등의 뱀 문신 등 이전의 그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리고 영화 개봉과 함께 1백50만을 훌쩍 넘은 관객들이 김민준 표 악역을 직접 확인하면서 그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뛰어난 열연이 다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사랑>에서 김민준이 맡은 ‘치권’은 인호(주진모 분)의 인생을 꼬이게 하고, 미주(박시연)와의 사랑에 장애가 되는, 가공할만한 카리스마를 지닌 악역이다.

여러 인터뷰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악역을 자청한 이유에 대해 "세련되고 다정다감한 도시남 등 비슷비슷한 캐릭터만 연기하는 데 지루함을 느꼈다. 이제껏 해보지 않은, 파격적인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고백했던 김민준은 바람대로 <사랑>을 통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주를 납치해 위협하는 장면에서 상당수 여성 관객들이 ‘눈을 가리고 스크린을 못 쳐다봤다’고 할 정도로 악질 건달 ‘치권’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것이다. ‘내 맹쿠로 삐딱이로 만들어 주야 되는데…’ ‘사랑해라, 영~워이!’ 등 부산 출신인 그가 비열함을 가득 담아 내뱉는 대사 역시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친구>를 잇는 유행어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봉 전 한 시사회에서 영화가 끝난 후 주진모`박시연과 함께 무대인사를 나온 김민준을 보고, 한 관객이 ‘김민준은 언제 나왔냐’고 어리둥절했다는 에피소드는, 그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입증해주는 유명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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