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우세 속 洪·禹 맹추격…명단 ‘비공개’된 권리당원 40% 향배·투표율·호남 표심 등 변수

(좌측부터) 민주당 송영길, 홍영표, 우원식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민주당 송영길, 홍영표, 우원식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내달 2일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차기 당 대표 후보들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 중 과연 누가 승기를 쥐게 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 28일~29일 이틀 간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민주당은 국민과 일반당원 여론조사는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 중이며 유무선 자동응답시스템을 통해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도 이날(30일) 시작해 내달 2일까지 이어갈 예정인데, 세 후보 모두 범친문과 핵심 친문 등 모두 친문과 가까운 성향의 인사들인 만큼 특정 후보의 압승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에브리미디어가 경북매일과 에브리뉴스의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유권자(일반 국민) 1004명에게 실시한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선 송 의원이 14%, 홍 의원 9.9%, 우 의원 9.4% 순으로 집계됐으며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송 의원이 25.3%, 홍 의원이 18%, 우 의원이 14.6% 순으로 나타나 송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다만 해당 여론조사의 경우 무선 비율은 30%도 안 된 반면 유선 비율이 70% 이상이었다는 점이나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 중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10%, 일반당원 여론조사도 5%에 그친다는 점에서 무작정 이 같은 자료만으로 경선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지난 2015년 2·8전당대회의 문재인 후보, 2016년 8·27전당대회에서의 추미애 후보, 2018년 8·25전대의 이해찬 후보, 2020년 8·29전대의 이낙연 후보 등 과거 당 대표 선거 때와 달리 이번엔 대선잠룡급 ‘대세주자’도 없어 후보 간 격차도 오차범위 안쪽에 그치고 있는 부분 역시 특정인의 우세를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

그래선지 당권 도전만 이번이 3번째인 송 의원은 28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경쟁주자들이 자신의 정책을 비판하는 데 대해 “두 사람의 협공은 제가 유리하다는 반증”이란 주장을 펴기도 했는데, 실제로 인천광역시장 등 지자체장으로서의 경력이나 인지도, 조직력 면에서 송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앞선다는 평가는 있지만 전대 투표에 무려 40%가 반영되는 권리당원 비율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중앙당이 권리당원 명부만 공개하지 않아 조직력에서 우세한 후보가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깜깜이’ 상황인데다 2012년 전당대회에선 이해찬 후보가 권리당원의 지지에 힘입어 김한길 후보를 제친 적도 있는 만큼 40%에 달하는 권리당원이 홍 후보와 우 후보 중 어느 한쪽으로 몰표를 줄 경우 누가 당 대표가 될지 한 치 앞도 알기 힘들게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홍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서 ‘부엉이모임’의 지지를 받고 있고, 우 의원도 당내 최대 계파 중 하나인 경제민주화와평화통일을위한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이란 점에서 상대적으로 친문 색채가 옅은 ‘범친문’인 송 의원에 맞서고자 친문 표심이 홍 의원으로 결집될 경우 송 의원이 고배를 마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여기에 보궐선거 참패 후 전대 흥행도 저조한 상황이어서 투표율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조직력에서 앞섰던 송 후보는 불리해지는 반면 강성 친문 등이 과잉 대표되면서 홍 의원은 유리해지게 된다는 점도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국면을 조성하는 데 한몫 하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30일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 출신의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됐다는 점에 비추어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선 여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표심의 향방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최근 불거진 당내 이슈인 ‘문자폭탄’ 논쟁에 대한 각 후보별 인식 차이 역시 표심에 막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친문인 윤호중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당 대표까지 친문이 장악하는 데엔 견제 표심도 작용할 수 있기에 이번엔 역대 어느 민주당 전당대회보다 당선자 예측이 쉽지 않은 당 대표 선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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