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번째 추기경...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전날 밤 선종

사진은 2006년 4월 21일 명동 주교관 앞마당에 앉아있는 정 추기경 모습 / ⓒ뉴시스-천주교서울대교구
사진은 2006년 4월 21일 명동 주교관 앞마당에 앉아있는 정 추기경 모습 / ⓒ뉴시스-천주교서울대교구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국내 두 번째 추기경인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선종했다.

2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진석 추기경은 전날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 성모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90세.

이날 허영엽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신부는 “정 추기경님의 빈소는 어젯밤 12시경에 명동대성당에 마련되어 있다”며 “정 추기경님은 염수정 추기경님, 주교님들 또 사제들, 수녀님들과 또 주치의 김영균 교수님과 의료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주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했다.

이어 “정 추기경님께서는 오래 전부터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라고 자주 말씀하셨고, 이 말씀이 정 추기경님의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추기경님께서는 항상 선교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특별히 생명과 가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삼옥을 계속 펼치셨다”며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정 추기경님은 오래전부터 노환으로 맞게 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2018년 9월 27일 연명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하셨다”고 했다.

더불어 “이미 2006년도에 자신이 서약한 뇌사 시 장기 기증과 사후 각막 기증이 실시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그 당시 특별히 부탁하셨고, 혹시 고령으로 인해서 장기 기증에 효과가 없으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 주실 것을 연명계획서에 직접 글을 써서 청원한 바 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통장에 있는 잔액 모두를 명동 밥집, 아동신한교육 그리고 선교장학회 등에 이미 봉헌하셨고, 당신의 장례비를 남기겠다고 하셔서 모든 사제가 평생 일한 교구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것은 교구에서 거절했으며 지난달에 통장 잔액은 모두 소진했고 현재는 약 800만 원 정도 남아 있다”고도 했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추기경의 장례는 5일장으로 거행되고, 이미 전날 자정 염수정 추기경님의 주례로 선종 미사를 봉헌했다.

이에 따라 일반 시민들은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3일 동안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명동대성당에서 모든 분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자유롭게 조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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