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지지도, 민주당 32% vs 국민의힘 28%...4%p 격차 벌어져
요즘것들연구소 "탄핵 부정은 청년과 중도층에 대한 배신...우리당 길 아니다"

국민의힘 요즘것들연구소장으로 있는 하태경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요즘것들연구소장으로 있는 하태경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기간에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28%로 전주 대비 2%p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1%p가 상승하여 32%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국민의힘과 4%p 차이를 보이며 오차범위 내 앞섰다. 

이 밖에 정의당은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2% 순으로 나타났으며,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도 28%를 보였다.

다만 양당은 전주 조사에서 1%p의 차이를 보였었는데 이번주에 3%p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야당측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부정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두 전직(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사면론이 거론된 것을 하락의 주 원인으로 풀이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주에 서울의 부동산 시장 가격이 다시 꿈틀거리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아사리판' 등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과 합당 등의 반대 목소리로 야권 내 분란이 지속되는 모습에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진 점도 하락 요인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했다.

연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도는 ▲60대 이상 44% ▲50대 30% ▲40대 21% ▲30대 18% ▲20대 17% 순으로 나타난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40대 46% ▲30대 38% ▲50대 30% ▲20대·60대 이상 각 25% 순이었다. 

아울러 같은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도 31%로 나왔는데, 이는 전주 대비 1%p가 상승한 수치이다. 이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보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85%·유선전화면접 15%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였고,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소장으로 있는 국민의힘 청년문제연구소 '요즘것들연구소'는 성명 발표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위반과 국정농단은 탄핵과 사법적 심판을 받은 일"이라며 "탄핵 부정은 법치 부정이다. 우리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요즘것들연구소는 하태경 의원을 중심으로 김웅·김재섭·박민식·이성권·이양수·이영·이준석·임이자·허은아·황보승희 의원이 함께 하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우리당 일각에서 이를 부정하는 주장이 제기돼 우리당의 쇄신을 희망하는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다"면서 "우리당이 지난 4년 간의 선거에서 전패한 것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한 국민의 질책이 컸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탄핵을 부정하고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하고 나섰으며, 그 다음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연구소는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는 탄핵사태로 우리당을 떠났던 중도층의 민심과 2030 청년들이 다시 기회를 준 것"이라면서 "탄핵을 부정하는 것은 이런 우리당의 쇄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자 이번 보궐선거에서 지지를 보내준 청년과 중도층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요즘것들연구소는 우리당을 과거로 되돌리려는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청년과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으로의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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