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대변인 “野 소속 지자체장과 힘 모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마련”

오세훈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청와대
오세훈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청와대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새로 취임한 지방자치단체장과의 협력을 강조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지기로 하면서 협치 행보에 나서는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제1·제2 도시인 서울과 부산의 현안에 대해 야당 소속 지자체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마련됐다”고 이번 초청 이유를 설명했는데, 앞서 문 대통령도 지난 19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 힘써 주기 바라며 선거로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와도 특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던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에서 다뤄질 의제는 지난 19일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역과 부동산 문제는 민생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던 만큼 우선 방역과 부동산 문제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청와대에선 오 시장과 박 시장에 대한 취임 축하와 함께 서울·부산시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박 대변인이 이번 간담회를 “협치의 자리”라고 표현했으나 앞서 오 시장이 방역에 있어 일률적 제한이 아니라 업종별 특성에 따라 영업시간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서울형 상생방역’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부동산 관련해서도 종합부동산세를 국세에서 지방세로 전환하고 정부와 서울시가 공동 과세하는 내용으로 부동산 세제 개편을 건의한 바 있어 이 같은 독자 행보에 제동을 걸고 정부 주도 방향에 협력하도록 주문하려는 자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문 대통령이 지자체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것은 지난 2019년 2월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전국 215명의 시군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과 가진 이후 2년 2개월여 만인데, 오 시장, 박 시장과 함께 하는 이번 오찬에는 이들 뿐 아니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근 임명된 이철희 정무수석비서관도 배석할 예정이다.

또 문 대통령은 이들 야당 소속 지자체장을 청와대로 초청하기 전날인 지난 20일 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자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자를 먼저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진행하면서 낙선한 데 대한 위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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