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잠룡들도 투표 참여와 표심 호소 나섰다.
'윤석열·이재명·이낙연·안철수·홍준표...' 여야 잠룡들도 보선 메시지
보선 이후 대선레이스 본격화될 전망...야권은 승리 위한 통합 움직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홍준표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로부터). 시사포커스DB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홍준표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로부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4.7 재보궐선거 이후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들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유력 잠룡들이 보궐선거에 대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7일 여권의 대선주자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는 권리이자 의무"라며 "서울과 부산 그리고 재보궐선거가 있는 지역의 주권자 여러분, 지금 투표장으로 나가 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투표는 권리이지만 공동체의 운명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책임"이라며 "그래서 기권은 선택이 아니라 포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주권자가 끌려가는 정치가 아닌 주권자가 끌고 가는 정치는 바로 투표에서 시작한다"며 "투표로 세상이 주권자를 위해 존재하도록 해야 한다. 여러분의 손으로 여러분이 원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나마 우리의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가 우리의 주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가벼운 깃털이 모여 천리를 나는 날개가 되듯, 얇은 투표용지가 쌓여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된다. 우리는 작은 촛불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주권자들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우리를 실망시켜도 우리가 정치를 버릴 수는 없다"면서 "우리의 삶, 다음 세대의 행복을 외면할 순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권 잠룡인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여러분이 투표하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 부산, 대한민국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최선의 후보 아니면 차선의 후보를 골라달라. 국민 여러분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선택이고 역사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도 드리고 약속도 했다.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며 "코로나19 극복과 민생 안정, 경제 회복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정부가 최선 다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도 많다. 그 일을 더 잘할 후보를 국민 여러분께서 골라 주시면 좋겠다"고 밝히며 이 지사와 함께 지지층들을 향해 표심을 호소했다.

반면 야권에서 선두를 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직 '정치 선언'에 나서지는 않고 있으나, '정치 선언' 초읽기에 나섰다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 속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자신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부축하며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의 사전 투표장에서 투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투표 후 취재진들에게 발언은 없었지만, 지난달 29일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면서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며 선거를 향한 강한 메시지를 던져줬다.

이에 여당에서는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에게 불만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메시지를 내 놓기도 했다. 전날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를 통해 "(사전 투표장에 윤 전 총장이) 통상 혼자 하거나 부부가 같이하는데 고령의 아버님을 모시고 한 게 좀 특이하게 보였다"며 "윤 전 총장으로서는 잊히지 않기 위한 하나의 정치적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장은 "윤 전 총장이 물러나는 과정이나 최근 행보들, 언론과 접촉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그것을 컨설팅해주는 전문가가 있지 않은가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야권의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서울과 부산을 왕래하며 줄곧 야권의 표심을 호소했다.

안 대표는 사전투표일에 투표하며 "오늘과 내일은 썩은 나무를 자르기 좋은 날"이라며 "썩은 나무를 자르고 나무 심으면 4월 7일에 희망의 새싹이 움트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 놓았으며, 그 후에도 현 정권을 향해 "파도파도 괴담만 나오는 '파파괴 정부'"라면서 "이런 정부 심판하려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기호 2번 오세훈 찍어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과 '정권 교체'의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지난 2일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장을 찾아 "이번 선거에서 압승해 문재인 거짓말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며 "(민주당이) 양심선언하고 폭로하고 무조건 고발해서 유권자를 헷갈리게 하고 있지만 부산 시민은 현혹되지 말고 4년 동안 나라를 얼마나 망쳤는지, 국민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분노의 감정으로 투표 해달라"고 호소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할 때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딱 한사람난 생각해 달라"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자기 동료이자 젊은 여성 공무원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 여성은 여러분들의 동료 서울 시민이다"고 말하며 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지난달 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재보궐선거의 의미는) 아무래도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과 민심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전 선거와는 달리 '야당을 당선시켜서 정권 견제라는 민심을 보여줘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주변에 부쩍 늘어난 것 같다. 선거 결과에 반영될 것이라고 본다"며 간접적으로 정권 심판을 향한 메시지를 내비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를 통해 4·7 재보궐선거 이후 윤석열 전 총장, 안철수 대표, 홍준표 의원 등 국민의힘 밖의 야권 대선주자들과 '범야권 통합 정당'이 출범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권 의원은 "결국 야권이 하나가 될 때만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는 그런 결론을 우리 당 의원들이 갖고 있다"며 "어떤 과정을 거치든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제1야당 타이틀로 출마를 해야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도 "이제는 복당시켜야 한다"며 "모든 야권의 대권후보들을 전부 영입해서 하나로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며 거듭 야권 통합론을 강조하며 정권 교체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