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총서 5대 1 액면분할 승인
삼성전자·네이버 등 액면분할 뒤 주가 부진 이어지기도

카카오가 5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기로 했다. ⓒ뉴시스
카카오가 5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기로 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카카오가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하기로 하면서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9일 제주도 본사에서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5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나게 된다. 카카오는 오는 4월 15일 분할 상장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12일부터 14일까지는 거래가 정지된다.

일반적으로 주식 1주의 가격이 비싸 매매가 어려워지거나 거래량이 줄어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 소액주주 접근성을 높여 주식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한다. 체감상 주식이 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카카오의 전날 종가인 48만7500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9만7500원에 1주를 살 수 있는 셈이다. 기존에 1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50주를 보유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도 2018년 5월 5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했고, 같은 해 10월 네이버도 5대 1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다만 액면분할 공시와 신주 상장이후 주가는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여 카카오도 주가가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5월 4일 5만3000원에 분할상장한 첫날 2.08% 하락한 5만1900원을 기록했으며, 6월에는 4만원대로 주저앉고 연말에는 4만원 아래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2019년에도 4만원대에서 오르내리다가 연말에 5만원대를 회복했다. 최근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9만원을 돌파하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네이버도 액면분할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다가 10개월 만에 기준가를 회복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현재는 37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액면분할이 주가변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서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단순 분할”이라며 “기업의 펀드멘탈과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유통주식 수가 늘면서 거래가 활성화하고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호재로 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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