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불안정
SK바이오사이언스, 독감백신 대신 코로나 백신 생산 올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내달 중순이 지나서야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69만회분(34만5000명분)은 내일(31일) 네덜란드 현지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운송 개시 일정이 4월 셋째 주로 밀렸다. 그마저도 43회분(21만6000명)만 도입될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받기로 한 물량보다 적은 양이 늦게 공급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제 공급 상황 때문에 물량과 시기에 변화가 생겼다”며 “정확한 공급 물량과 일정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는 최근 백신의 자국 내 물량 확보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해 지난주 후반부터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미국 노바백스사의 경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부족 문제로 유럽연합(EU)과의 백신 공급 계약 체결을 일시적으로 미룬 상태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얀센(600만명분), 노바백스(2000만명분), 모더나(2000만명분) 백신을 도입하겠다던 정부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4월 첫 주부터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까지 백신 도입을 확대해 2분기 중 총 1150만명에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하지만 이중 화이자 700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 700만회분은 어느 정도 확정됐지만 나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정 청장은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도 가능하면 5월 중에 공급하는 것으로 통지를 하고 있는데 그 부분도 조금 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정부는 목표인 ‘11월 집단면역’도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25일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예방접종센터 250개, 위탁의료기관 1만여개소가 들어선다면 두 기관을 합쳐 하루 115만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며 “5월 말부터는 접종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참여한다면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력인 독감 백신의 생산을 중단하고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지난해 생산량은 국내 물량 910만 도스(1회 접종분)를 포함해 총 1000만 도스로, 약 1000억원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및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 현재 이에 대한 공정 개발과 시범 생산을 하고 있다. 노바백스에 대한 국내외 보건당국의 허가가 나오면 즉시 상업용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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