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尹, 야권의 소중한 자산”…吳 “安, 김종인 도움 받기 어려울 것”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난 1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안 대표가 대권잠룡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띄웠다면 오 전 시장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워 공세를 펼쳤다.

안 대표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KNK더플러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소중한 자산으로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야권 유권자의 마음이 모여 있다. 그 마음을 모으는 거대한 댐과 같은 역할”이라며 “윤 전 총장이 정치할지, 안 할지는 그분의 결심에 달려있지만 어떤 쪽으로 결정하더라도 야권의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윤석열 역할론’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듭 “윤 전 총장이 정치한다면 대선후보로, 정치를 안 하더라도 힘을 보태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범야권 대통합, 그것만이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한다”며 “윤 전 총장을 대통합에 참여시킬 수 있느냐고 하지만 10년 전에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민주당이 경선을 해서 박 후보를 단일후보를 만드는 데 조직·돈·유세 문제가 없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안 대표가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윤 전 총장에 호평을 쏟아내면서 러브콜을 보내자 국민의힘에서도 17일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윤 전 총장과 ‘파평 윤씨 종친’인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을 초청했으며 이 자리에서 윤 전 장관은 “큰 선거일수록 거대정당 하부조직이 필요해서 당을 만들어 1년 내에 큰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윤 전 총장이 신당 창당하기보단 국민의힘과 함께 할 가능성에 일부 힘을 실어주는 등 윤 전 총장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전날 토론회에서 오 전 시장은 자당의 김 위원장을 안 대표가 ‘상왕’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날선 공세를 이어갔는데, 그는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공동 선대위 출범을 약속했는데,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될 텐데 김 위원장에게 옹고집, 상왕 등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는 표현을 썼다”며 “김 위원장과 안 후보의 인간적 관계가 원활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된다 해도) 조직적, 자금적 면에서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안 대표는 “어제 (김 위원장이) 한 말씀은 자칫하면 단일화 시너지를 줄일 수 있는 위험한 말이었다. 계속 이런 말이 나오면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선거가 쉽지 않을 거란 판단으로 말씀드린 것이고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김 위원장을 찾아뵙고 양해를 구하고, 도와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양당이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을 보냈던 것과 달리 김 위원장에 대해선 국민의당에서 오히려 더 거센 비판을 쏟아내는 반응이 나왔는데, 안혜진 대변인은 1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김 위원장은 실정의 책임이 큰 현 대통령이나 박영선 후보가 질책하고 혹독하게 다뤄야할 대상이지 않나. 그런 입장에 있는 분이 거의 중도보수를 아울러서 야권 대통합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 안 후보를 집중적으로 때리니까, 세간에선 민주당에서 보낸 엑스맨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현하는 분이 있다”고 김 위원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안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그간 안 대표의 토론 실력에 대해 혹평해온 데 대해서도 “유독 김 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서만 혹독할 정도의 비난을 거침없이 쏟아냈던 분”이라며 “어제 오 후보 토론 끝난 직후 많은 분들이 토론 못한 사람이라고 폄하한 김 위원장과 토론의 장을 마련해서 어제와 같이 안정감 있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의견도 많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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