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내곡동 땅, 36억 번 건 사실” 지적에 吳 “관여했다면 후보 사퇴”…무상급식 놓고도 설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TV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TV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TV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는데, 특히 안 대표가 오 전 시장에 제기된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나 과거 시장 재임 시절 주민투표까지 이뤄졌던 무상급식 문제 등을 겨냥해 적극 공세적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과거 오 전 시장이 직을 걸었던 무상급식 문제를 다시 거론하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인데 저도 (박 전 시장에 후보직) 양보했던 책임이 있지만 더 근본적 원인은 시장직을 사퇴한 오 후보”라고 지적한 데 이어 “의사 입장에서 보면 아이들이 먹는 자체가 건강에 중요하다. 아직도 무상급식을 반대하나”라고 오 전 시장에게 질문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당시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한 데 대해선 사과하면서도 “무상급식 반대가 아니라 부자 무상급식 반대였다. 큰 틀에서 모든 복지는 부자를 위한 복지보다 어려운 계층에 가야 한다는 게 제 원칙”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그는 “굳이 10년 지난 지금까지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무상급식은 이미 시작됐고 기왕에 하고 있는 것을 철회하거나 취소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어제 비전발표회에서도 말했다”며 “다만 당시 우파 진영 전체와 모든 우파 언론이 소득·계층과 무관한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반대했고 정치권에선 제가 소속된 당이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어 문제 제기를 못하는 상태에서 제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거듭 “저는 여전히 아이들에 대해선 보편적 복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 아이들이 유권자가 됐는데 지금 그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 있느냐”고 오 전 시장을 압박했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오 전 시장에게 제기된 내곡동 땅 투기 의혹도 거론하면서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자 오 전 시장은 자신의 내곡동 땅을 표시한 패널을 들고서 “저희 처갓집의 수용된 땅이고 이 지역을 민주당에선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됐기 때문에 아무리 지구지정절차가 그 전 시장 때부터 시작됐더라도 이걸 제외했어야 옳다는 주장하고 있는데 이 위치를 보면 여길 빼고서 지정이 가능했겠나”라며 “사실 속수무책으로 이 땅이 지정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당시 평당 270만원으로 수용됐는데 당시 시가도 317만원으로 나와 있다. 다시 말해 시가보다 보상가가 훨씬 낮았는데 저희 처갓집에선 저항하지 않고 수용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이건 주택국장 전결 사항이었기 때문에 저는 (당시) 시장이지만 전혀 몰랐다”며 “만약 민주당에서 문제제기하는 것처럼 제가 이 지역에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면 부당한 압력, 지시 받았던 서울시 직원이나 SH공사 직원은 바로 양심선언해 달라. 그럼 저는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호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오 후보의 2008년 공직자 신고 내역을 보면 거기에 서초구 내곡동 106번지 110번지라고 분명하게 기재돼 있었는데 이 땅 정말로 몰랐나. 사실 저도 공직자 신고 많이 했는데 당연히 확인한다”고 압박하자 오 전 시장은 “보통 처갓집에 어떤 땅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가? 물론 재산신고할 때 한 번은 봤겠으나 이 땅이 어디에 있는지 관심을 표한 적도 없고 이 땅이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나 보금자리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겠죠. 연관돼서 되어 있지 않으니까”라고 반박했다.

이 뿐 아니라 오 전 시장은 국민임대주택 단지로 지정된 때가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다고 해명했다가 번복한 데 대해서도 “10년 전에 한명숙 후보와 선거전 치를 때,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정말 생각해서 그때 해명자료가 급히 선거캠프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이번에도 그 똑같은 사례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그때 해명자료 가지고 그대로 해명했던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혼선이 있었던 거고 그 사이 확인해보니 위치도 알게 됐고 이것이 어떤 경로를 통해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됐는지도 비로소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대표는 “아까 시세보다도 낮게 매각했다고 했는데 36억 원 번 것은 사실이니까 많은 분들이 상실감 크실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는데, 이처럼 양측은 공방을 이어가면서도 안 대표는 정권교체와 통합을, 오 전 시장은 LH사태 비판과 깨끗한 시정 등을 강조하며 끝까지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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