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더 깊은 개혁 바라는 촛불시민 뜻 잊지 말아야”…黃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추미애 전 장관(좌)과 황교안 전 대표(우). 사진 / 오훈 기자
추미애 전 장관(좌)과 황교안 전 대표(우).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내려놓고 사실상 정치 행보에 나선 이후 대권 선두주자로 치솟자 법무부장관 경력에 거대정당 대표를 지낸 강성 인사란 공통점이 있는 추미애 전 장관과 황교안 전 대표도 정계 복귀를 본격화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5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딴지방송국에 출연해 대선 경쟁과 관련해 “이재명·이낙연 구도는 약간 지루하지 않나”며 “대한민국에 제가 무엇이라도 하라 그러면 기꺼이 저의 모든 것을 한 번 바치겠다”고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하루 전인 지난 4일엔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윤 전 총장을 겨냥 “부패완판이란 신조어까지 써가며 국민을 겁박한다”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4주년인 지난 10일엔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궁지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가 던진 대통령 자진사퇴와 총리직 제안에 정치권이 여야 할 것 없이 오락가락, 좌고우면할 때 제1야당 대표로서 이를 뚫고 한 걸음 더 전진했던 일은 지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누구는 추미애의 고집이라 하고 누구는 추미애의 뚝심이라 했다. 위기의 시기, 흔들리지 않고 시민의 뜻을 받드는 것, 말로만 위대한 국민이 아니라 진심으로 국민의 뜻을 위대하게 이뤄내는 일”이라고 자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어떤 개혁이든 저항하는 사람과 세력이 있기 마련이라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개혁은 영원하고 저항은 일시적”이라며 “더 많은 개혁을 바라는 촛불시민의 뜻을 잊지 않아야 한다. 개혁 초심으로 돌아가 촛불개혁의 대장정에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강조해 사실상 여당 강성 지지층과 친문 등에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추 장관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 속에 그 ‘맞수’로서 대권을 향한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려고 한다면 총선 참패 이후 그간 정계 복귀 시점을 저울질해오던 황 전 대표는 당 대표에서 스스로 물러난 지 채 1년이 안 된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며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황 전 대표는 11일엔 내달 보궐선거가 열리는 부산·경남 지역으로 직접 내려가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방명록에 “김 전 대통령의 3당 통합 정신으로 대통합을 완성해 문 정권의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기록하며 결의를 다진 데 이어 같은 날 페이스북엔 “독재정권에 맞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감행해 민주화의 꽃을 피웠다”고 올려 지난 2019년 말 청와대에서 문 정권에 맞서 단식했던 자신을 에둘러 부각시켰다.

한편으로 그는 “이곳 부산은 북한의 침공 속에서도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최후의 보루였다”고 강조하는 등 부산 내 보수 유권자들에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도 내비쳤는데, 추 전 장관과 반대로 윤 전 총장을 응원하면서도 추 전 장관처럼 당내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는 황 대표 역시 내년 있을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인지 그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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