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럼깨기할 때는 자기 나이의 숫자대로 견과류를 깨물어 깨는 게 정답

노병한 칼럼니스트
노병한 칼럼니스트

[노병한의 운세코칭]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맞이하여 쇠는 음력 대보름 명절은 총 4번이 있다. 첫째 음력 1월 15일의 정월대보름에는 부럼·깨기와 쥐불놀이 그리고 더위팔기를 하고, 둘째 음력 6월 15일의 유월대보름인 유두날이 있는데 이 날에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감는 날이다.

셋째 음력 7월 15일의 칠월대보름인 백중날에는 불가(佛家)에서는 우란분절에 해당하는 날로 조상공양을 드리는 날이고, 넷째 음력 8월 15일의 팔월대보름인 추석날에는 조상께 차례(茶禮)와 성묘(省墓)를 하는 날이다.

한해의 정초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는 1년 동안 종기를 동반한 부스럼·피부병이 생기지 않게 예방하고 전염병·감염병의 현실적 위험에서 벗어나며, 한해에 닥쳐올 수도 있는 다양한 액(厄)땜을 통해 무탈(無?)·무사태평(無事泰平)하고 만사가 뜻대로 이루어지며 동시에 오복(五福) 중의 하나인 이빨(齒牙)이 단단해지고 튼튼해지게 기원하는 날이다.

그래서 음력 정월 대보름날 새벽 시간이나 아침의 식전(食前)에 하루 전날 준비해 두었던 날밤·호두·은행·잣·땅콩 등과 같이 껍질이 딱딱한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면서 파성(破聲)의 소리를 내어 나쁜 기운이 침범해 들어오지 못하게 예방하는 백신(vaccine)과 같은 풍속이 바로 부럼·깨기다.

견과류 대신에 단단한 엿을 깨무는 치교(齒交)를 하기도 했다.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물 때에 대개 자기 나이의 수(數)대로 깨물어 깨는 게 기본이다. 그런데 여러 번 깨물지 않고 한 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하며 한번 깨문 것은 껍질을 벗겨 알맹이를 먹거나 아니면 처음 깨물어 깬 것은 마당에 버리기도 하는 풍속이 바로 부럼·깨기다.

□글/노병한:박사/한국미래예측연구소(소장)/노병한박사철학원(원장)/자연사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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