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증상으로 투병 중 15일 오전 별세, 향년 89세
-재야에서 통일운동과 진보적 노동운동을 전개하는 등 시민사회 운동 지속
-빈소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9일 오전 7시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한국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일생을 살아왔던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장이 투병 끝에 향년 89세로 15일 새벽5시 별세했다.

한국 민중·민족·민주 운동가 백기완 선생이 15일 향년 8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사진/뉴시스)
한국 민중·민족·민주 운동가 백기완 선생이 15일 향년 8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사진/뉴시스)

통일문제 연구소 측은 15일 "한국 민중·민족·민주 운동의 큰 어르신이신 백기완 선생님께서 오늘 새벽 노나메기 세상을 위한 큰 뜻을 품고 먼 길을 떠나셨기에 비통한 소식을 삼가 알린다"고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중 15일 오전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백기완 소장은 1932년 1월 24일 황해도 은율군에서 태어났으며 1967년 故 장준하 선생과 함께 '백범사상연구소'를 설립한 뒤 박정희 유신정권과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1974년 유신 반대를 위한 100만 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1호의 첫 위반자로 투옥됐으며, 이후에도 1979년 'YMCA 위장결혼 사건'과 1986년 '부천 권인숙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1985년에는 '통일문제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87년에는 민중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였다. 그러나 야당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사퇴하였고, 이후 1992년 대선에도 다시 민중 후보로 출마해 24만 표를 득표하기도 했다

이후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맡아 재야에서 통일운동과 진보적 노동운동을 전개하는 등 시민사회 운동을 지속하였다.

그의 저서로는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여), (장산곶매 이야기),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여), (이심이 이야기), (우리 겨레 위대한 이야기, (그들이 대통령이 되면 누가 백성노릇을 할까), (나도 한때 사랑을 해본 놈 아니요) 등이 있다.

백기완 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백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백미담·백현담, 아들 백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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