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마저 재고가 쌓여 출고대기일 짧아져 등록된 수입차 올해 10만대 돌파 예정 자동차 판매가 급속히 위축돼 업체마다 재고가 쌓이면서 전 차종의 출고대기일이 짧아지고 있고, 지난달 중고차 판매대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중고차 시장이‘제2의 IMF' 도래 위기에 휩싸여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지역 중고차 매매상으로 구성된‘서울시 자동차 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차 판매량은 총 7천703대로 전달의 7천314대보다 389대 많았으나 일일평균 거래량은 308대로 2월의 318대보다 10대 줄었다. 작년 동월(1만402대)과 비교해서는 판매량이 25.9%나 줄었으며 일일평균 판매량도 작년 동월(416대) 대비 108대나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의 일일평균 거래량은 외환위기로 지난 98년 1월 247대로 추락한 이후 최저치다. 1-2월 비수기를 거쳐 3월로 접어들면 취업 및 졸업시즌과 맞물려 중고차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의 경우에는 경기침체와 이라크전, 사스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이같은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예년의 경우 일일평균 판매대수가 2001년에는 2월 326대→3월 370대로, 지난해에는 2월 402대→3월 416대로 3월이 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났었다. 무이자 할부나 중고차 가격 보상제 실시 등 신차업계가 벌이는 대대적 판촉전쟁과 자동차 할부구입자에 대한 할부금융사들의 심사기준 강화도 중고차업계로서는 ‘설상가상'격의 악재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에서는 손해를 감수하며 출혈 판매까지 마다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외환위기때는 트럭 등 생계형 화물차 판매라도 빛을 봤지만 요즘에는 화물차마저 판매가 신통치 않아 업계에서는 ‘외환위기때보다 오히려 사정이 더 안 좋다'라는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차종별로는 소형차는 전월대비 11.1% 늘어난 반면 대형차는 0.7% 증가에 그쳤고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소형차는 15.2%로 작년 평균 12.6%보다 크게 상승한 반면대형차는 9%로 작년 평균(11.6%)에 못미쳤다. 특히 화물차의 경우 전달에 비해 3.5%나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불투명한 경기전망이 계속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는 좀처럼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휴가철이 시작되는 6월께나 가야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판매가 급속히 위축 중고차 판매가 급속히 위축된 가운데 신차마저 업체에 재고가 쌓이면서 전 차종의 출고대기일이 짧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자동차 생산은 82만7794대였으나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판매는 76만1828대에 그쳐 1·4분기에 생산되고도 판매되지 않은 차가 6만5966대에 이르렀다. 특히 3월에는 29만9923대 생산에 판매는 26만5904대에 그쳐 한달 동안 미판매대수가 3만4019대나 늘어났다. 이같은 1·4분기 미판매대수는 지난 한해의 1만5770대(생산 314만7584대, 판매 313만1814대)에 비해 5만대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또 자동차 구입 주문 적체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극소수 인기차종을 제외하고는 각 자동차 업체의 모든 차종이 주문을 받은지 일주일내에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출고대기일이 짧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주력 차종인 EF쏘나타와 아반떼XD의 주문적체가 해소돼 출고 대기일이 10∼15일로 줄어들었으며 인기차종인 에쿠스는 출고대기일이 연초 70일에서 40일,그랜저XG 70일에서 30일, 싼타페 40일에서 20일로 짧아졌다. 기아차는 출고 대기일이 65일인 오피러스와 45일인 쏘렌토를 제외한 전 차종이 7∼10일 정도면 출고가 가능할 정도로 주문 적체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GM대우차도 마티즈와 라세티의 출고만 2주 정도 걸릴 뿐 전 차종에 걸쳐 주문적체가 없는 실정이며, 르노삼성차도 올초 출고대기일이 한달 이상이었던 SM5와 SM3의 주문적체가 하루 생산분 정도에 그치고 있다. 쌍용차도 인기차종인 무쏘 스포츠(출고 대기일 100일)를 제외하고는 렉스턴과 체어맨의 출고 대기일이 20일과 30일로 각각 짧아졌다. 수입차 등록대수 9만대 돌파 이런 상황 가운데에서도 국내에 등록된 수입자동차가 지난 3월말로 9만대를 넘어서며 올해안에 1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수입차 등록대수는 모두 9만1천600대로 집계돼 처음 9만대를 넘어서며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1천421만1천200대)의 0.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수입차 등록대수 8만6천500대에서 3개월만에 5천100대가 증가한 것으로 이같은 증가추세로 볼 때 수입차 등록대수는 올해안에 10만대를 넘어설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차 등록대수는 차종별로 승용차가 7만9천500대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승합차3천900대, 화물차 2천600대, 특수차량 5천500대 등 이었다. 수입차 홍보 총력전 한편 지난 1일 개막된 2003 수입차 모터쇼에서 참가업체들은 저마다 회사의 현황과 출품 차량을 알리기 위해 한국내 최고경영자 및 본사 주요 임원 등이 총출동하는 등 홍보 총력전을 펼쳤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BMW코리아는 한국시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향후에도 지속적인 판매 확대정책을 펼 것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앞으로도 매장을 계속 늘리는 등 한국시장을 멀리 내다보고 앞선 투자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초 국내 시판을 앞두고 있는 일본 혼다자동차는 이번 수입차 모터쇼에 참가하지 못하게 돼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혼다는 한국 시장 진출 시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다 지난해 6월 마감한 모터쇼 참가업체 신청을 놓쳤으며 뒤늦게 참가 희망의사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쪽에 전달했으나 장소부족을 이유로 KAIDA에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로서는 내년 한국시장 본격 공략에 앞서 국내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친 셈이 된 것. 지난 2000년 열렸던 1회 수입차 모터쇼에서는 혼다가 어코드와 CRV, S2000, NSX,레전드, 경주용차량인 F1등 9대의 차량을 전시하는 등 미쓰비시와 도요타 등 3개 일본업체가 참가해 한국시장 진출 방침을 밝혀 주목을 끌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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