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은 ‘박원순의 서울시정 10년’을 열었고 정세균과 고민정에게 연달아 총선 패배
조은희는 “오세훈과 함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올인” 밀어붙이며 해당 행위로 일관
오세훈·조은희 때문에 국민의힘은 2011년 8월24일 이후 서울시 달력에서 지워져
나경원은 원내대표 때 이미지 만들기만 연연하다가 4.15 총선에서 이수진에게 패배
원죄자들이 대거 나서니 ‘성추행 선거’를 만든 민주당이 후보를 내도 제대로 할 말을 못해
서울시민은 자신의 삶을 위한 경제시장 원해...국민의힘이 실력있는 후보 못내면 그건 자살골

“오세훈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대한민국 미래가 달려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오세훈 시장이 있으며, 그는 바람을 거슬러 달려가고 있다. 8월24일 이후 달력은 없다”

2011년 7월 서울시 고위직 인사가 언론을 향해 했던 말이다. 그의 말대로 8월24일 이후 오세훈의 달력은 없었다. 오세훈 시장은 정치인으로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 오세훈은 ‘정치력이 다섯 살 아이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오(五)세훈’으로 불렸다. 그는 성추행 의혹이라는 비극으로 결말을 맺은 ‘박원순의 서울시정 10년’을 위한 길을 활짝 열어줬다.

그렇다면 10년 전 오세훈을 감싸며 ‘8월24일 이후 국민의 힘을 달력에서 지운 고위직 인사’는 누구였을까. 바로 조은희 정무부시장, 즉 현 서초구청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은희 정무부시장은 “주민투표 중심에 오세훈이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고, 저도 올인하고 있는 시장님과 함께 여기에 올인하고 있다‘며 주민투표에 임하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필자가 좋아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정치인은 역사와 국민 앞에 영원한 피고인‘이라는 게 있다. 여기 칼럼에서도 여러 차례 사용했었다.

정치인은 역사와 국민 앞에서 철저히 심판을 받았으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박원순의 서울시정 10년‘을 불러온 원죄자들은 참으로 당당하기만 하다. 그들이 모두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고, 당시 박원순의 손을 들어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마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고 있으니 그 뻔뻔함에 너무나 기가 막혀 할 말을 잃게 된다.

원죄자들이 이런 행태를 보이니 ’성추행 정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우리와 다를게 없지 않느냐‘며 후보를 내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서울시장은 ‘총선 패전 땡처리장’이 아니다. 총선에서 왜 떨어졌나 반성하고 자숙할 사람들이 떨어지자마자 서울시장 나간다고 설친다”고 비난했다.

오세훈 시장의 지난 10년은 ‘끝없는 마이너스 정치력의 역사’였다. 그는 서울시장직을 왜 내던지고 ‘박원순의 10년’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끝없이 해명하다가 어느 정도 잊혔다고 생각했는지 2016년 서울 종로에 나가서 허세만 부리다가 정세균 의원(현 총리)에게 나가 떨어졌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으나 정치 신인인 고민정 의원에게 패배하는 망신을 당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패배한 후 별다른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9년 당 원내대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미지 올리기만 급급하더니, 지난해 4.15 총선에서는 동작을 지역구에서 역시 정치초년생인 이수진 의원한테 패배하는 수모를 당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오세훈 방패막이’로 나섰다가 좌절하자 방향을 틀어 서울에서 국민의힘의 텃밭이란 평가를 받는 서초구청장으로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조 구청장은 ‘24대 1의 싸움에서 승리할 사람’이라며 자신이 서울의 25명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박원순의 서울시정 10년’을 초래한 원죄자 가운데 한명임을 숨기고, 자신이 떠나면 국민의힘 소속의 서울 구청장이 제로(0)임을 언급하지 않는다.

국민의힘에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너무나 너무나도 중요하다.

서울시를 탈환해야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치적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서울시를 탈환해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야 국민으로부터 수권정당으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민이 지금 원하는 후보는 ‘서울시민의 삶에 단비를 내려줄 경제와 민생 전문가’이다. 전월세로 사는 사람들을 울리는 미친 집값을 해결하고, 벌금이 된 세금을 공정하게 줄여주고, 실업자가 된 젊은이와 서민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할 인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정치시장이 아니라 민생시장을 내세워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에게 ‘박원순의 10년을 만들어준 원죄자가 아닌 인물, 경제와 민생을 아는 인물’은 누구인가?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는 박원순의 서울시 입성을 도운 원죄자이고, 이미 서울시민들에게 검증이 된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내세워 어떻게 서울시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이 지금 할 일은 인지도는 낮아도 실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일이다. 경제를 알고 정치는 아는 인물을 내세우면, 경선 흥행은 물론 서울시 탈환이 가능해진다. 어차피 유력 후보군에 들면 인지도는 순식간에 올라간다. (2001년 5% 후보였던 박원순도 안철수가 손을 들어줘 결국 시장이 됐다)

국민의힘이 해당(害黨)행위를 한 원죄자들을 내세워 또다시 서울시장직 회복에 실패하는 그런 자살골을 넣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