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사 한쪽은 일부러 알면서도 묻어두고 있는 측면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독립유공자 및 유족, 독립운동 포상자 150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지금 우리 체제 속에서 과거 독립운동 시기 선열들이 가졌던 이념과 사상이 어떤 평가를 받던 간에 역사는 역사인 만큼 있는 사실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편으론 정부가 정성을 기울이지 않아 발굴하지 못한 묻혀진 역사도 있고 한편으론 좌우대립의 비극적 역사 때문에 독립운동사 한쪽은 일부러 알면서도 묻어두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내년이 광복 60돌인데 포상마저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미안한 일"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마음먹고 챙겨 역사적 사실을 다 발굴하고 공로 있던 분들, 특별히 희생.헌신하신 분들에게 반드시 포상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포상 대상이 아니더라도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서 공식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정권은 유한하나 이같은 일은 고귀하고 소중한 일로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거역할 수 없는 일인 만큼 이런 일을 하는 것을 가장 자랑스런 일로 생각할 수 있는 국가적,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역사를 찾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이 계속될 수 있는 만큼 임기동안 그 토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반민특위 좌절의 역사로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 불이 나고 시대를 거꾸로 살아온 사람들이 득세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 사람들을 냉소하는 이 역사가 계속되는 한 한국사회에 미래가 없다"며 "(그래서야) 3만불 시대를 어떻게 가며 가면 뭐하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우선 사실과 진상을 모두 밝혀 우리 역사를 바로 잡아야 되고 뒷날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우리 후손들이 다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렇게 하겠다"면서 "해방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도 전혀 사건은 다르지만 왜곡되고 잘못된 역사는 밝히고 가야하며 역사를 바로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사실 진상만 다 규명돼 있으면 거기에 대한 가치판단은 다 각자 입장에 따라, 생각에 따라, 시대에 따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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