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창가의 실태와 신종 윤락업소의 등장

전국 대형 사창가들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존재의 위협을 받고 있다. 정부의 사창가 폐쇄방침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찾는 남성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사창가를 찾는 남성들이 넘쳐나 윤락녀가 부족했던 몇 년 전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사창가를 드나들던 남성들이 모두 성 매매로부터 발길을 돌린 것일까. 내막을 들여다보면 최근 발생한 유영철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에서 드러나 사회문제로 대두된 출장마사지나 전화방과 같은 신흥 윤락업종이 주류로 급부상한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사이버상의 성 매매까지 등장, 성행하고 있는 것이 정부의 폐쇄방침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며 대형 사창가의 급속한 몰락을 불러오고 있다. 전국 대형 사창가에서 영업하는 업소들은 길게는 30년 이상을 꾸준히 성업하던 곳이다. 하지만 근래에는 윤락업소의 지도가 바뀌어야 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찾는 남성들의 발길이 뚝 끊겨 버린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사창가에 대한 단계적인 폐쇄방침까지 확고해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대형 사창가의 몰락 이면에는 최근 들어 우후죽순 늘어가고 있는 신흥 윤락업종이 시장에서 급부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성 매매를 목적으로 여성을 찾는 남성들중 상당수가 기존 대형 사창가에서 발길을 돌려 신흥 윤락업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파주시 용주골의 김애란(가명. 24세)씨는 “단란주점에서 일하다가 경기가 어려워져 벌이가 시원찮아 이쪽으로 오게 됐다. 하지만 이곳도 이젠 다 된 것 같다”며 “친구들도 신종 윤락업소로 가거나 프리로 뛰는 애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사창가 등지에서 종사하던 직업 성 매매 여성들이 신흥 윤락업종으로 대거 유입되는 현상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일부 주부와 청소년들까지 도우미나 인터넷을 통한 성 매매에 몸을 던지고 있어 그 수를 파악하기 힘들만큼 성 매매 여성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실정법상 윤락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장기적으로 대형 사창가의 몰락은 정부의 입장처럼 어쩌면 당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들 대형 사창가의 몰락이 결국 국내 전반적인 성 매매를 근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음성적인 다양한 방식의 신흥 윤락업종이 대형화에서 소형화로 변화하면서 도심 곳곳으로 파고들어 성업 중으로 윤락업계 업종개편이 진행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관계자는 “보통 인터넷 사이트가 윤락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고발해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조건만남의 경우처럼 당사자간 채팅 중에 거래되는 성 매매는 적발하기 쉽지 않다”면서 “인터넷 상의 대화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서는 제3자의 열람을 위한 영장을 발부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어 온라인 거래에 이어 오프라인에서 윤락행위를 하는 현장을 적발해야 단속할 수 있어 사실상 단속이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대형 사창가에 종사하는 직업 성 매매 여성은 전국적으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35개 지역 3천여 개 업소에 7천여 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속칭 ‘미아리 텍사스’로 불리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에 1백76개 업소에 직업 성 매매 여성 8백41명이 종사하고 있고, 동대문구 전농동의 ‘청량리 588’에 1백47개 업소(4백51명), 용산역 부근 84개 업소(1백68명), 영등포역 부근 48개 업소(1백12명) 등 서울에서만 1천7백여 명의 직업 성 매매 여성이 있다. 그밖에 전국적으로는 부산 완월동, 대구 자갈마당, 인천 옐로하우스, 성남 중동, 춘천 장미촌, 전주 선화동, 파주 용주골 등 전국 35지역 3천여 개 업소에서 7천여 명의 여성이 성 매매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대형 사창가 이외에 방석집, 짝집 등 소규모 사창가나 성 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룸살롱식 유흥업소의 여성들을 합치면 전국적으로 33만 명 규모라는 것이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 추산치다. 이들 성 매매 여성들이 한해 벌어들이는 화대만도 24조원에 육박할 정도라고 한다. 또, 여성계는 공식적인 성 매매 직업 여성을 제외한 음성적으로 행해지는 성 매매 여성들의 수까지 합치면 2백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속칭 ‘윤락업계’에서 80년대 주류를 차지했던 대형 사창가는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급성장한 신흥 윤락업종에 밀려 전문적인 직업 윤락여성까지 대형 사창가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신종 윤락업의 흥행 15일 경찰과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에서만 최근 10여개의 남성 휴게텔(속칭 퇴발소)이 새로 문을 열어 현재 70여 곳의 업소가 영업중이다. ‘휴게텔’ ‘휴게방 ’ ‘휴게피아’ 등 업소의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다 성을 사고 파는 매매춘 업소다. 이곳에서 영업중인 한 휴게텔 관리인은 “경찰의 강화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사창가를 빠져나온 여성들 대부분이 휴게텔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며 “우리 업소의 경우 평일에는 60~70명, 주말에는 100명 가량의 손님이 찾을 정도로 영업이 잘된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휴게텔의 경우 자유 업종으로 분류돼 있어 누구나 쉽게 영업할 수 있는데다 사창가 여성들처럼 검진을 받아야 할 의무도 없어 경찰과 보건당국의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계속되는 불황탓에 비교적 싼값에 남성들의 성욕을 해소시켜 주는 저가형 윤락도 등장했다. 최근 서울의 신촌과 송파구 방이동, 강서구 화곡동 등에는 20대 여성들이 남성들의 성적욕구를 만족 시켜주는 일명 ‘XX방’이 등장했다. 5만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XX방의 경우 일부 여대생들이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사창가와 룸살롱 등의 유흥업소 출신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이곳은 특히 이용하는 남성들의 경우 값이 싸다는 점에서, 또 여성들의 경우 직접 남성과 성행위를 갖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 에게 인기가 높은 신종 윤락이라는게 윤락업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상으로 성매매를 알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수원에서는 10대 소녀 5명을 여관 이곳 저 곳을 옮겨 다니며 합숙시킨 뒤 이들에게 인터넷 채팅을 통해 40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갖도록 하고 알선비를 챙긴 김모(30)씨 등 3명이 구속됐으며, 일산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윤락을 알선한 포주가 붙잡히기도 했다. XX방에서는 어떤일이 송파구 방이동의 ‘여대생 맛사지’라는 문구가 새겨진 간판. 이곳이 일명 ‘XX방’이라고 하는곳인데, 이곳에서 어떤 식의 윤락행위가 일어나는지 알아봤다. 실제로 XX방의 서비스는 여느 매매춘업소에 비해 다를바 없다. 칸칸이 나뉘어진 방에서 손님이 오면 20분정도 어설픈 안마를 제공한다. 이 시간동안 서먹함이 사라지도록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김희선(가명.23세.대학생)씨는 “먼저 있던 언니에게 딱 한 시간 정도 안마를 배웠다. 그 언니 말이 여긴 안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X(자위행위)를 잘 쳐주는게 최고라고 했다”고 말한다. 그 후 적당한 시간이 되면 익숙하게 손님의 성기를 어루만지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손님이 흥분의 강도에 따라 서비스하는 대학생의 몸을 탐하려고 하는데, 요즘은 어느정도 까지는 받아준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옷을 벗고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XX방 역시 낮조와 밤조 2교대가 있고, 24시간 근무하는 숙식조가 있다. 이곳에 알바를 하려는 대학생들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데, 하루에 알바 전화문의만 5통 이상씩 오고, 실제로 면접을 보러 오는 여대생도 1명 이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XX방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진짜 모두 여대생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김희선씨의 말에 따르면 80%이상이 대학생이고 나머지 20%정도가 다른 곳에서 윤락행위를 하다 온 직업여성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또 다른 여대생 김혜원(가명.24세)씨는 왜 이런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몸을 안버리고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좋다”며 “6만원 받으면 그 중 절반인 3만원이 내 것이다. 하루에 10명정도 손님을 받는데 개강하기 전까지 천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라며 타 윤락업소와의 차별성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남자 성기가 항상 무겁게 느껴진다. 자위행위 서비스 교육은 사장에게 직접 받았는데, 그때가 가장 부끄러웠다. 두 시간 넘게 실랑이를 하고 사장 성기를 조물락 거린 끝에 사정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자랑하는 서비스중 하나가 ‘성기관찰서비스’인데 김혜선씨는 “성기관찰서비스는 정말 쑥스럽다. 처음엔 많이 망설여졌는데 손님들 반응이 너무좋다”면서 “안경을 벗고 얌전히 누워있던 손님도 성기관찰 서비스가 시작되면 갑자기 안경을 찾아 쓰기도 한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성기관찰 서비스의 핵심은 엉덩이를 얼마나 잘 움직이느냐에 있다고 한다. 즉 정지된 상태로 있으면 재미가 없다는 것. 좌우 각도는 물론이고 남성의 얼굴과 시선으로부터 거리조절을 적절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후발 업소이거나 최근 오픈한 일부 XX방에서는 기존 매매춘 업소의 강도 높은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입으로 애무를 해주는 이른바 BJ(블로우잡의 영문약자)서비스는 기본. 사정 후에도 서비스를 멈추지 않고 후반 오르가슴을 살려주는 ‘청룡열차’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잇다고 한다. 하지만 XX방 마니아들은 과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일수록 종업원이 진짜 여대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더 과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XX방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테고키라는 자위행위방 문화가 수입된 XX방. 이제 XX방은 가히 전성시대를 맞으면서 이시대 최고의 변태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