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남편 곁으로…”

▲ 고 변중석 여사
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미망인 변중석 여사가 지난 8월17일 오전9시40분 향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정 명예회장이 타계한지 6년 반 만이다.

고인은 1921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나 1936년 15세의 나이로 6세 연상인 정 명예회장과 백년가약을 맺고 슬하에 9남매(8남1녀)를 뒀다.

고인은 재벌 총수의 아내라는 주목받는 자리와는 달리 근검함과 겸허함을 자랑하며,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조용한 내조로 일관했다. 이처럼 훌륭한 내조와 자식교육으로 ‘현모양처’와 ‘조강지처’의 표본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받아왔다.

고인은 결혼 이후에도 욕심 없는 소박한 생활을 하며 “재봉틀 하나와 아끼던 장독대가 내 재산의 전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정몽주 회장은 이런 고인에 대해 자서전을 빌어 “늘 통바지 차림에 무뚝뚝하지만 60년을 한결같고 변함이 없어 존경한다. 아내를 보며 현명한 내조는 조용한 내조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젊은시절 그렇게 어려웠던 고생을 거치면서도 불평불만 하나 내색하지 않고 집안을 꾸려준 내자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의 유족은 정몽구(69) 현대차 그룹 회장, 정몽근(65)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준(56) 국회의원, 정몽윤(52) 현대화재해상보험 회장, 정몽일(48) 현대기업금융 회장과 딸 정경희(63) 씨 등이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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