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김한길 짧은 동거생활 정리

중도통합민주당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게 됐다. 김한길 공동대표와 대통합파 의원들은 5일 창당한 범여권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에 몸을 실었으며 통합민주당에는 ‘잡탕식 통합’을 반대하는 원 민주당계 인사들만이 자리를 지키게 됐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박상천 대표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배제론을 내걸었다 철회했다 하며 대통합 합류에 대한 입장을 고민해왔다. 그리고 그의 갈등은 당내 대통합파나 다른 신당 참여 인사들의 대통합 참여 촉구에도 버리지 않은 ‘열린우리당 배제론’과 ‘민주당 독자생존’론 사이에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달 25일 광주에서 열린 광역·기초의원 간담회에서 “당원 70%가 독자적으로 가자고 하지만 안전한 길로 끌고 가야할 지도자의 입장으로서 당원들의 결정을 무조건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대통합 합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 대표의 측근들도 “현재 명분이 없어서 종전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통합에 동참해야 한다는 박 대표의 생각은 분명하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조순형 의원을 중심으로 독자경선을 해야 한다는 강경사수파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박 대표는 3일 중도개혁대통합 결의대회에서 “잡탕식 통합은 하지 않겠다. 우리의 목표는 중도개혁 대통합”이라면서 “제3지대 신당이 잡탕식 정당을 만들었을 때 민주당만의 대선후보, 독자경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범여권에 민주당, 제3지대 신당 등 두 사람의 후보가 나오면 궁극적으로 후보단일화로 갈 수밖에 없다. 지금 9명의 의원이 남았는데 후보단일화시 의원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현재 범여권 후보 지지도를 보면 능히 민주당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 독자 경선쪽으로도 시선을 돌리고 있음을 표했다.

대통합 참여냐 독자 경선이냐를 두고 당내 강온파의 의견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박 대표의 결단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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