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신당·민주당 자체경선 후 막판 후보단일화로 가닥

▲ 박상천 통합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범여권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을 중심으로 열린우리당과 중도통합민주당 간 혼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신당 참여를 포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독자노선을 택하거나 열린우리당이 배제된 당 대 당 통합을 바라는 통합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보다는 통합민주당의 참여로 ‘도로 열린우리당’ 이미지를 벗으려는 신당의 태도에 이 같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통합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신당에는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또한 대통합민주신당 참여에 대해 박상천 중도통합민주당 대표는 “잡탕식 정당이 만들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당만의 독자 후보로 독자 경선을 추진하겠다”는 말로 독자경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참여가 난항을 빚자 일단, 두 당을 그대로 둔 채 창당한 뒤 합당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우리당 소식에 밝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당은 오는 12일을 전후로 신당에 흡수 통합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었다. 하지만 정치권의 변화는 우리당으로 하여금 그러한 계획을 변경하게 했다”고 우리당이 처한 복잡한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우리당 사수파를 중심으로 신당과 민주당이 요구하는 ‘친노가 배제되는’ 대통합에 대한 강한 불만이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민주당처럼 독자노선을 택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냐며 자체 경선에 대한 열의에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혁규·김두관·신기남 의원 등 우리당 후보의 자체경선을 통해 힘을 모으고 막판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하게 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부산시당 창당대회에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한 이른바 열린우리당 친노 주자들이 전부 참석하지 않다. 우리당이 신당 창준위에 가지고 있는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신기남 열당 대선 예비후보는 “우리당과 민주당은 대통합 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해야 한다”며 합당 협상에서 민주당 합류를 우선시하고 우리당을 배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우리당의 태도변화에 따라 3세력이 각각의 경선을 거쳐 마지막에 후보 단일화를 하게 되는 방안이 현실성 있게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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