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통합민주당, 대표선출, 후보 세력문제 남아

범여권 대통합신당(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의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잡음이 상당하다. ‘진흙탕 싸움’이라는 오명을 얻은 지분다툼부터 시작해 여전히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통합민주당, 본격적인 세 확보전에 돌입한 후보들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범여 신당의 발목을 잡는 암초들을 짚어봤다.

신당 지분 1:1:1

우선 신당의 지분과 관련한 잡음은 일단 소강사태를 맞았다.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측이 한발 물러선 것.
공동창준위원장들은 7월31일 회의에서 신당의 집행위원장을 기존 정치권과 시민사회진영이 1대1로 맡고, 분과별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탈당파, 통합민주당 탈당파, 시민사회진영(미래창조연대)이 1대1대1로 배분키로 결정했다.
미래창조연대는 1대1 지분원칙이 깨졌다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1일 집행위원회의를 통해 공동창준위원장 회의 결과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회의에서 “지분다툼이 계속되면 공멸한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치권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한 ‘봉합’ 수준일 뿐이라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통합민주당 ‘요지부동’

신당을 이루는 세력은 크게 3가지로 나눌수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시민사회, 통합민주당 탈당파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 세력들이 합류하기를 바라는 세력이 통합민주당이다. ‘열린우리당’의 잔재를 벗어내고 진정한 대통합으로써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통합민주당의 참여가 절실하다. 하지만 신당의 연이은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통합민주당은 요지부동이다.
신당 창준위 정대철 김한길 공동위원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 범여권 주요 대선주자들은 1일 박상천 통합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오는 5일 대통합 신당 창당에 함께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및 기타 세력과의 통합 문제는 창당 후 의결기구에서 논의한다”며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참여하는 신당과는 함께 하지 않는다’는 박상천 대표의 주장을 염두에 둔 중재안을 제시키도 했다.
반면 박 대표는 회동이후 “신당 창당 후 열린우리당 등 이질세력과의 통합을 결정하면 통합민주당은 잡탕식 정당에 참여하는 것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통합민주당이 빠져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3지대 신당이 창당한 후 공식의결기구에서 열린우리당을 당으로서 통째로 받지 않는다는 결의를 하면 통합민주당이 제3지대 신당과 신설합당 방식으로 통합해서 중도개혁대통합을 결성할 수 있다”고 열린우리당의 배제를 주장했다.
범여 주자 ‘세 확보전’ 비상

제대로 된 틀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링 위에 오를 후보들의 각축전도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선주자 간 세 확보전이 과열양상이라는 것. 특히 범여주자들은 신당에 대해 ‘손학규신당’론을 펴며 손 전 지사가 지분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혁규 의원은 “신당과 관련해 특정인사의 사당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손 전 지사를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1일 성명을 통해 “신당 창당 과정이 후보들간 지분싸움으로 변질되고 지역의 신당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열린 참여가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창당 과정에서 임명된 중앙위원, 대의원의 편중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만큼 예비경선은 반드시 당원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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