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타한 강력범죄에 민심 흉흉”

어느덧 2007년도 절반이 훌쩍 넘어섰다. 지난 7개월 동안 우리사회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끊임없이 발생했다. 지난 1월 안산역에서 토막사체를 발견한 사건을 시작으로 의료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여중생 시신을 강탈한 엽기적인 사건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의 결혼과 파혼, 병역비리까지 범위를 불문하고 사회전반을 아우르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닮고 싶어 전화도우미 같은 약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가 천신만고 끝에 검거돼 서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시사신문>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2007년 상반기 사회 사건들을 정리했다.


사건1. 안산역 토막살인 불법체류 중국인의 치정극 “홧김에…”

지난 1월24일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서 한 남자가 피가 뚝뚝 흐르는 여행 가방을 끌고 나타났다. 역무원이 이를 이상히 여겨 그에게 다가가 가방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에 대해 묻자 남자는 “돼지고기 40kg"이라고 말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후 1층 장애인용 화장실 안에서 피가 흐르는 여행 가방을 발견됐고, 그 안에는 여성의 몸통과 양팔이 담겨있어 경찰에 신고 됐다.

사건 수사를 맡은 안산단원경찰서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자의 인상착의를 공개 수배해 사건 발생 9일 만에 범인 중국인 손씨(35)를 금정역에서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 조사 결과 불법체류자인 손씨는 5~6년 전 원곡동 원룸에 사는 피해여성 정모(34)씨가 근무하던 부산 봉제공장에서 함께 일하며 알게 됐고 연인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정씨가 전 애인 한씨를 만나러 중국 칭다오(靑島)로 떠난 후 3개월 만에 돌아오자 정씨의 출국소식을 들은 직후 원룸을 찾아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손씨는 망치로 정씨 머리를 수 차례 내리쳐 숨지게 하고 범행을 숨기기 위해 원룸에 있던 칼 2자루와 망치로 숨진 정씨의 머리, 양손, 양팔, 몸통, 양다리 등 8개 부위로 토막 냈다. 이를 쓰레기봉투 3개에 나눠 담은 뒤 두 다리는 원룸 옥상에 버리고, 몸통과 양팔은 안산역에 버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건2. 광주노래방 연쇄강도 범인 징역 10년 선고, 검거 일등공신 경찰 특진

광주 지역 노래방을 대상으로 강도행각을 벌인 범인이 사건 발생 1백30일 만인 지난 5월9일 검거됐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옥씨(33)는 지난해 12월28일 오전 4시경 북구 두암동 A노래방에서 첫 범행을 시작으로 검거되기 전 6개월여 동안 15차례에 걸쳐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강도행각을 벌여 벌어들인 돈은 무려 2천만원 상당. 9명에게 상처를 입혔지만 검거가 쉽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옥씨는 태권도 공인 4단으로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했고, 미용사 생활을 하면서 가위를 다뤘던 실력을 흉기로 사용하는 데 활용해 노래방 주인과 손님을 손쉽게 제압했다. 범행 시간이 채 1분도 걸리지 않아 ‘신출귀몰’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인적이 드문 지하 노래방이라는 악조건으로 신고를 받은 경찰이 즉시 출동해도 매번 허탕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광주 시민들은 물론 언론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된 광주 일대의 경찰서에서는 비상사태에 돌입, 용의자 몽타주를 작성해 공개수배에 나서는 한편 현상금 5백만원과 특진을 걸고 검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찰은 범인이 강취한 수표 뒷면에 이서한 필적으로 옥씨를 추적했고, 그 결과 광주 북구 중흥동의 한 PC방에서 그를 검거했다. 이후 옥씨를 검거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1팀 김영래 경위는 경사로 특진했고, 범인 옥씨는 지난 7월13일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사건3. 배우 이찬·이민영 결혼 12일 만에 파경 여전히 팽팽한 신경전 ‘진실은 오리무중’

새해 벽두부터 가장 관심을 끈 연예계 뉴스는 탤런트 이찬과 이민영의 파혼 소식이었다. 당시 이민영의 코뼈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모습이 공개돼 이를 본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0일 결혼한 이찬·이민영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달 22일 결혼 취소에 양가가 합의했다. 이민영은 이어 1월3일 이찬을 가정폭력, 상해 및 감금 혐의로 형사 고소했고, 이틀 뒤인 5일에는 명예훼손 혐의로 이찬을 추가 고소했다.

이민영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폭행에 의해 유산됐다고 주장해왔다. 결혼 전후로 모두 7차례 본인을 때리고 휴대전화를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이로 인해 15주된 태아가 유산돼 파경에 이르렀다는 것. 하지만 이찬은 이민영의 어머니가 신혼 아파트의 평수와 전셋집 문제를 거론해 혼수 갈등으로 파경을 맞았다고 상반되는 주장을 했다.

이에 따라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이찬을 상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민영을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후 폭행에 의한 유산 혐의에서 벗어난 이찬은 이민영을 명예 훼손혐의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지난 7월19일 항고했다. 명예훼손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재수사를 촉구한 것. 만약 재수사 결정이 내려지면 반년을 끌어온 두 배우의 공방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건4. 연예인 병역비리 파동 가수 싸이 “완전 새 되어 버렸네”

병역비리에 연루된 싸이가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법원의 판결에 순순히 따르기로 했으나 최근 입장을 변경했다. 지난 7월20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검찰의 주장과 이를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자신은 '병역비리범'이 아니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는 10월에 태어날 쌍둥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며 “죄를 짓지 않고도 군대에 두 번 간다면 떳떳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사건 해결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검찰은 “싸이 외에도 연예인 4명이 병역특례업체에서 부실 근무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힘에 따라 연예계에 큰 파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검찰 수사팀은 해당 특례자 뿐 아니라 일부 공직자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을 병행해 7월 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예인의 병역비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가수 유승준의 ‘거짓말 논란’, 송승헌, 장혁, 한재석 등 유명배우들의 병역비리는 공인으로서 연예인의 도덕성에 대한 신뢰에 치명타를 안겼던 것.

유승준은 거짓말의 대가로 수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아직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으며 송승헌은 입대하여 올해 현역 제대했지만 병역기피 혐의에 대한 처벌이었다는 점과 제대하자마자 금의환향하듯 연예계 생활을 재개한 것을 두고 여론의 빈축을 샀다. 반면 ‘안티의 대명사’로 불리던 가수 문희준은 당당히 군에 자발적으로 입대하며 수많은 안티팬들을 자신의 지지파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한편, 서울 동부검찰은 지난 3월29일 병무청으로부터 연예인과 고위공직자 자녀 등이 대체 복무 중인 1백49개 병역특례업체를 대상으로 병역 비리 혐의를 수사해 가수 싸이가 근무했던 F사 대표 박모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싸이의 작은아버지 박모(5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건5. 골프장사장 납치 3공화국 미스터리 여인 정인숙 아들 수면위로

제3공화국 당시 미스터리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정인숙이 37년이 지난 오늘날 다시 회자되고 있다. 정씨의 아들 정성일(39)이 지난 2월20일 발생했던 경기 모 골프장 사장 납치범 일당의 핵심 인물로 드러나면서다.

정씨의 어머니 정인숙은 지난 1970년 3월17일 서울 강변도로에서 주차된 차안에서 의문의 총격피살체로 발견됐다. 그는 당시 26세의 최고급 요정에서 일한 미모의 호스티스. 소지품에서 고위층 인사 20여명의 명함이 나왔고, 당시 두살배기 아들의 아버지가 누구냐를 놓고 최고 권력자와 내연의 관계가 거론되면서 “정일권 국무총리와 동거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타고 난 미모 탓에 밤의 요화로 군림한 정인숙을 누가, 왜 죽였을까. 그 의문은 아직까지 베일에 감춰져있다.

이후 정씨는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1991년 6월 정 전 총리를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을 냈다가 한 달 만에 취소하기도 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정씨의 근황은 골프장 납치사건의 주범이 되면서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게 됐다.

이에 따라 인천지법 형사합의13부는 지난 7월20일 골프장 사장 일행의 납치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김(40)씨와 정씨에게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다.

정씨는 지난 2월20일 경기도 모 골프장 사장인 강(56)씨를 납치해 골프장 일부 토지 수용 보상금과 골프장 운영권을 가로채기로 모의하고 같은 달 26일 인천공항에서 강씨 일행을 납치해 48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사건6. 박상아-전재용 커플 결혼 8월 결혼설 연막전술 “7월19일 웨딩마치”

배우 박상아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이 지난 7월 19일 헤이리 북카페서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결혼식에는 전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양가의 직계 가족들만이 모여 전체 하객이 50~60명을 넘지 않고 단촐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아와 전재용은 지난 2000년 전재용의 선배가 주관한 모임에서 첫만남을 가진 뒤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당초 두 사람은 별다른 감정 없이 지인들과 어울려 만남을 가졌는데, 일부 언론을 통해 ‘열애설’로 비화되는 과정에서 관계가 급진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 둘의 사랑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2003년 전재용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부터다. 수사선상에 오른 박상아는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미국 LA의 가족들 곁으로 떠났다.

그리고 지난 4월 사실혼과 15개월 된 딸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어 한달 뒤인 5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일본에서 배편으로 부산을 통해 입국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70평대, 시가 30억원대의 아파트에 새 거처를 마련하고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사건7. ‘그놈 목소리’ 모방범죄 속출 인천·제주도 어린이 인면수심 유괴 범죄

영화 ‘그놈 목소리’는 지난 1월부로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 미제사건인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브한 영화다. 영화에서는 유괴범에게 아들을 납치당한 이 군의 부모가 한 달이 넘도록 총 60여건의 협박전화에 시달리는 것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덕분에 개봉 한 달 만에 전국 누적 관객 수 3백만 명을 훌쩍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된 지 얼마 뒤인 지난 3월11일 인천 송도신도시 모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박(9)군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달 15일 제주시 서귀포에서 양(9)양이 실종되자 ‘그놈 목소리’가 유괴사건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

박 군은 인천 송도의 한 교회에 다녀오던 중 실종됐고, 범인은 시흥과 부천 등지를 돌며 공중전화를 이용해 16차례에 걸쳐 1억3천만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계속했다. 유괴 사건을 수사하던 인천연수경찰서는 남동구유수지 일대를 수색하다 15일 손․발이 묶인 채 빨간색 포대자루에 담겨있던 박군의 시신을 발견했고, 협박 전화가 걸려온 공중전화 일대의 CCTV를 분석한 결과 특정 경인차량이 등장하는 점을 확인해 용의자를 검거했다.

양 양은 실종된 지 40일 만에 그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120m 떨어진 감귤과수원에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양 양에게 “말벗이 돼 달라”, “글을 좀 가르쳐달라”며 자기 집으로 유인한 뒤 살해했다. 게다가 범인은 성추행하고 난 뒤 양 양에게 “이 곳(집)이 어딘지 아느냐”고 묻고 이에 양 양이 “안다”고 대답하자, 돌려보내면 탄로가 날까 두려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8.버지니아대 총기사건 범인 조승희 9분 동안 1백70여발 무차별 발사 총 32명 사살

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 교포학생인 조승희(23)라고 밝혀짐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 4월 충격의 도가니였다. 미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다급히 한국 입국을 서두르는 등 한인사회에 불안감이 휩쓸었다.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4월16일 조씨는 9mm와 22mm 권총 두 자루를 가지고 이 학교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기숙사에서 2명을 사살한데 이어 약 2시간 뒤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홀에서도 약 9분 동안 1백70여발을 무차별 발사해 총 32명을 사살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그는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자살을 택해 사건 해결에 차질을 빚었다.

경찰은 조씨가 범행 직후 자살해 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그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고, 학교당국 역시 조씨가 ‘고립된 생활을 한 학생’이라 그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버지니아대 학교당국에 따르면 조씨는 본교 영문과 4학년으로 미국 영주권자이며,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주소지를 두고 있지만 이 학교 하퍼 홀 기숙사에서 거주해왔다.

한편, 이 사건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이민 1.5세대를 격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며 급격히 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사건9. 신정아 ‘학력 위조’ 파문 ‘신정아 감싸기’ 유력한 배후설 관심집중

서울대 합격을 비롯해 해외 유명대학 가짜 박사학위로 학력을 위조한 신정아(35)가 국내 미술계와 교육계를 뒤흔들고 있다. 미술 관계자는 물론 정․재계․학계 등 신씨를 믿었던 사람들은 한마디로 패닉상태다.

국내 큐레이터로는 미술관련 외국박사 1호이자 한국인으로 예일대의 첫 서양미술사 박사로 알려진 신씨는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 실장과 금호미술관 수석큐레이터를 역임하고 현재 동국대 조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게다가 오는 2008년 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 선임될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또 ‘안동 부잣집 딸’로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명품 브랜드를 이용하며 집안 경제력을 자랑했었다.

하지만 진실은 15년 전 아버지가 작고하면서 기울어진 가세에 빚 독촉에 시달렸고, 현재 어머니는 법당 하나짜리 작은 암자에 기거 중이다. 신씨는 중1때인 1985년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으며 그의 가족들 역시 신씨의 학력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신씨는 “예일대에 가서 진실을 확인받아 오겠다”며 지난 7월16일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 동국대는 지난 20일 신씨를 교수로 채용한 동국대는 임용과정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하겠다고 전격 결정하고 오영교 총장 명의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동국대는 자체 조사 결과 학력을 위조한 신씨의 채용 과정에 외압이나 비리가 없었다고 주장, 신씨를 감싸고 있는 ‘윗선’에 대한 의혹이 점차 불거지고 있다.


사건10. 순천향병원 여중생 시신강탈 팔골절 수술에 죽음이 웬말

“‘순천거탑’이라고 부고 싶다.” 지난 4월2일 유가족들과 병원 측의 물리적 충돌이 담긴 동영상과 기사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이를 본 시민들이 울분을 참지 못해 한 말이다. 부천순천향병원에서 지난 2월29일 팔골절 수술을 받던 여중생이 돌연 사망하자 인기리에 종영된 MBC 의학드라마 ‘하얀거탑’ 속 의료사고를 상기시켰던 것.

시신을 강탈해 사건을 은폐하려던 사건이 일파만파 퍼져나가자 병원 측은 뒤늦게 적극적인 사태 수습에 나섰고 이에 따라 유가족과 합의점을 찾아갔다.

하지만 이 같은 의료사고는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져 나왔다. 보호자 동의 없이 위암 말기 수술을 진행한 아주대학병원과 이로 인해 중환자실에서 겨우 숨을 이어가던 70대 노인이 지난 5월15일 숨지자 또 한 번 시신을 강탈하는 사건이 일어났던 것. 툭하면 발생하는 의료사고와 은폐하려는 병원 측의 계략에 시민들은 연일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며 불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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