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사회, 회고와 감동의 눈물

‘화려한 휴가’가 다시 광주를 찾았다. 1980년 5월 광주를 핏빛으로 물들였던 참혹한 기억은 영화로 만들어져 광주시민들에게 그날의 기억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 <화려한 휴가>

영화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배경으로 똑똑한 동생 진우(이준기)의 서울대 법대 입학만을 학수고대하며 뒷바라지하는 택시기사 민우(김상경)와 새침하고 예쁜 간호사 신애(이요원)가 운명의 격랑 속에 휘말리게 되면서 시작된다.
계엄군의 강제 진압에 택시회사 사장 박흥수(안성기)는 예비역 대령 경력을 바탕으로 시민군을 선두에서 지휘한다. 아무 죄 없는 이들이 계엄군의 진압봉과 군화에 목숨을 잃고 시민군과 계엄군과의 처절한 사투를 다루며 영화는 그날의 이야기들을 극적으로 재현했다.
김지훈 감독은 “역사적인 무게와 사건, 팩트에 중심이 아니라 사람에 중심… 결국 눈으로 보는 영화가 아니라 가슴으로 보는 영화에 주안점을 뒀다”며 <화려한 휴가>는 그날 광주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극의 주인공이 돼버린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전한다.
그리고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대구와 부산, 광주에서 연달아 일반시사회를 열고 관객과 만났다. 특히 광주 상무지구에서 열린 광주시사회에는 일반 시민뿐 아니라 5·18 유가족회와 부상자회,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학생 등 3천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눈물의 시사회

광주시사회에서 김상경은 “이상하게 다른 데에서는 안 떨렸는데 광주에서 자꾸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재미있게 보세요”라는 말로 영화를 소개했다.
시사회를 마치고 영화사측은 참석한 광주시민 대부분이 눈물을 흘리면서 영화를 관람했으며 당시 상황을 직접 경험했던 관객은 “그날이 많이 생각난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평온했던 일상이 참극으로 변하는 순간 객석 곳곳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유가족은 “너무 가슴이 아파. 그 당시 정말 그랬었어요, 정말 그랬었어”라고 울먹였다.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와 객석을 채웠고 반응이 뜨거웠다”며 “특히 5월의 그날을 경험한 광주의 나이든 시민부터 5·18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 관객들까지 감동을 표했다”는 영화사 관계자의 말처럼 이 날 시사회를 함께 한 시민들은 5·18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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