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올해 1조1988억 채권 발행한다고 해…빚 내서 정규직 확장하겠단 것”

미래통합당 인국공 공정채용TF 위원들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인국공 공정채용TF 위원들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김민규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이 6일 하태경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공정채용TF를 공식 출범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유보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하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열린 인국공 공정채용TF 1차 회의에서 “지금 코로나로 항공사도 그렇고 공항들이 망해가고 있는데 합리적 경영진이라면 이 시기에 긴축 경영을 해야지 확장 경영을 할 수 없다. 이게 국민들 상식”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특히 그는 “인천공항공사에서 4월에 발간한 재무전망치를 봤는데 올해 매출액이 42% 감소(1조 1672억원) 예상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63억원”이라며 “작년에 인천공항공사가 8660억 이득을 봐서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하면 102% 감소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면 비상 긴축 경영하는 게 상식인데 마치 호황인 것처럼 확장 경영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 위원장은 “인국공은 올해 1조1988억 채권을 발행한다고 한다. 매출 줄어들고 손실 발생하니까 지금 빚내서 정규직 확장하겠단 건데 채권 뿐 아니라 정부 재정지원도 받아야 한다”며 “이번 인국공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결정은 청와대 강압에 의한 무모한 결정이다. 순수하게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불공정하고 무모한 채용”이라고 문 대통령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국회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공정한 원칙을 재확립하고 여야 간 공감대가 수립될 때까지 유보시켜 달라”며 “개인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 재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뒤이어 같은 당 의원인 임이자 TF위원은 “우리가 로또 채용 얘기하니 여당에선 마치 통합당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걸 반대하는 양 왜곡해 말하는데 우리 당에서 말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얘기했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 약속했던 부분을 반드시 지키란 것”이라며 “지금 기회는 조국의 아빠찬스로 무너지고, 과정의 공정은 인국공의 불공정으로 무너지고 결과의 정의는 윤미향의 할머니 찬스로 무너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임 위원은 “우리 국민과 청년들이 이것을 통합당에서 바로잡아줘야 된다는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의해 이 TF를 구성해가고 있는데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켜라”라고 일갈한 데 이어 여당을 향해서도 “민주당에선 이원욱 의원 빼고는 모두 제정신 아닌 듯 싶다. 민주당도 청와대의 시위대 노릇만 할 게 아니라 이런 부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진행된 인국공 공정채용 TF 임명식에선 하 위원장과 임 위원 외에도 백경훈, 이영, 허은아, 김형동, 김재섭 위원 등이 주 원내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활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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