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학자 박민찬 원장의 충격 토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샅바싸움은 끝났고 이제부터가 진짜 전투다.” 최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發 ‘경선중재안’ 파장 이후 정가의 시각이다. 사실 강 대표로부터 촉발된 경선 갈등은 이 전 시장의 전격적 ‘경선규칙’ 양보 선언으로 일단 봉합된 모양새다. 이로 인해 ‘충돌-지도부 총사퇴-대선캠프 전면전’으로 이어지는 당장의 파국도 막은 형국이다. 하지만 정가에선 “지금부터가 시작”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제 한 고비를 넘겼을 뿐이란 것이다. 실제 李-朴 양 진영에선 보이지 않은 불신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 전 시장의 경선규칙 선언이 ‘양보’로 비쳐지면서 박 전 대표측은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안은 가운데 끊임없이 ‘판 흔들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풍수학자 박민찬 원장(신안계형물학연구원)이 “이미 청계천 복원으로 국가의 존망이 위태롭게 된 상황에서 대운하 건설이 시작되면 우리나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 일대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박 원장을 통해 ‘대운하건설’의 비밀을 들어봤다.

대운하 건설은 백두대간 절단되는 절대절명 위기
청계천 복원 또한 서울의 중심부 갈라놓은 형국


혈 한번 뚫리면 복원 안돼…민족후손들까지 말살
“건설 시작되면 청와대 앞에서 할복하겠다” 강변

박민찬 원장은 최근 기회가 되는대로 각종 강연회 등을 통해 이 전 시장의 운하 구상이 풍수지리학적으로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청계천에 대한 조속한 복개 혹은 추가 공사도 강조하고 있다.
박 원장은 대운하 건설의 주요 경로는 백두대간이며 백두대간은 바로 우리나라의 맥과 혈에 해당하는데 건설이 가시화되면 이 맥과 혈이 모두 잘려나간다는 이유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청계천 복원으로 국가의 존망이 위태롭게 된 상황에서 대운하 건설이 시작되면 우리나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풍수학자의 책임으로서 이를 적극적으로 막아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 할복도 불사르겠다”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대운하 건설 “절대 안돼!”

그러면 박 원장이 이처럼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내걸며까지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는 이에 대해 대운하 건설이 시작되면 나라의 존폐까지 위협하는 재앙이 초래된다고 단호하게 주장했다.
운하를 만들려면 한강수계의 충주호와 낙동강 상류 조령천을 연결하기 위해 월악산을 20.5㎞ 뚫고 조령터널을 관통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바로 백두산 정기가 흐르는 백두대간으로 뚫게 되면 정기가 끊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백두대간은 사람으로 치면 허리부분으로 개발은 곧 허리를 뚫거나 자르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렇게 될 경우 국가의 미래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원장은 백두대간은 정기가 흐르는 산맥이기 때문에 뚫거나 자르면 맥으로서 복원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일 뚫거나 자를 경우 국민들의 분열과 경제파탄, 전쟁들이 일어날 수 있고 중국에 우리 국민들이 노동하러 갈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사례들은 이미 방송을 통하고 입소문에 의해 많은 국민들이 실감하고 있고 예로부터 풍수지리가 중요한 것 또한 국민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동네 주변의 산을 파헤쳐서 멀쩡한 동네 사람이 수 십 명씩 사망한 실례가 너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원장은 그 실례로 지난 2006년 9월과 2007년 1월30일 MBC <놀라운 세상>에서 방영된 사례를 꼽았다. 지난해 9월 방영된 것은 전라도 지방 어느 동네에서 돌을 캔다고 앞산을 파괴한 후 산앞 앞쪽에 사는 20∼40대 젊은 사람 30명이 흉사했던 사건을 말한다.
당시 자고 나면 젊은 사람 한 두 사람씩 죽자 동네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지내다가 앞산을 파고 흉한 일들이 발생하는지 동네 회의에서 분석했다고.
그 결과 그 산이 '복호형(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이었다는 것을 알고 호랑이의 천적을 세워보자는 의견을 모아 산쪽을 행해 코끼리 두 마리의 형상을 세웠는데 그 후에 동네에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사례로는 충남 금산 어느 동네 앞에 다리를 놓았는데 그후 동네 20∼40대 젊은 사람 38명이 갑자기 흉사를 당했던 사건을 꼽았다. 동네 사람들이 풍수인을 동원하여 분석해 본 결과 그 다리 발 형상이 지네 발 형상이었으며 동네 뒷산이 있었는데 그 산 형상은 제비집 형상으로 분석 결과 지네와 제비는 천적이며 따라서 사람이 재앙을 당한 것이라고.
결과를 알고 동네 사람들은 지네의 천적인 돌로 두꺼비 형상을 다리 쪽으로 향해 만들었고 그 후 동네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두 사건은 결국 자연 형상으로 인한 자연재앙이라고 단언했다.
박 원장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해 12월말 이 전 시장의 ‘대선캠프’경인 안국포럼에 ‘이명박씨게 충언합니다’란 제목으로 팩스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안국포럼측은 이 같은 박 원장의 고언에 대해 묵묵부답했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대운하 건설 계획 백지화하라”

박 원장은 또 이미 청계천 복원으로 그 실증이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복원된 청계천은 인위적 복원으로 인해 서울의 중심부를 갈라놓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예로부터 청계천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운명을 결정했다. 북악산과인왕산, 남산 등지에서 흘러내려 온 하천이 연결되어 있는 청계천은 한때는 국가의 성장을 가져다줬고, 한때는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풍수적 작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근거로 조선 영조 시기를 꼽을 수 있다”면서 “영조 재위 당시 자연적 하천 형태를 갖추고 있던 청계천을 좀 더 깊고 넓게 팠는데 이로 인해 개량으로 인해 흉지로 탈바꿈했다. 물은 기본적으로 3분의2 정도의 수위가 흘러야 교량 역할을 하면서 길지로 작용하는데 이를 위배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때부터 조선왕조는 시련을 겪기 시작했고 급기야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수난까지 겪게 됐다는 얘기다. 만일 청계천 개량을 단행하지 않았으면 길지로서 국운을 위태롭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란 게 박 원장의 지적이다.
박 원장은 풍수지리학적으로 공동체의 운명은 상징적 지역의 형태에 따라 변화되며 그 중심이 서울이고 청계천은 사람으로 치면 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청계천 복원은 사람의 배를 가른 것과 같은 이치로 작금의 현실은 자연의 벌이자 인재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청계천 역할의 대표적 사례로 박정희 정권 시절을 꼽을 수 있다”면서 “일제치하와 전쟁 후유증으로 1957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로 지목 받던 우리나라가 1958년 청계천 복개를 진행하면서부터 발전하기 시작, 30년만에 세계 11위 국가로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전 시장이 재직 당시 청계천을 다시 복원한다고 지난 2003년 7월부터 서울의 중심부를 파기 시작하면서 나라의 모든 일은 엉망이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운명은 서울이 중심이고 핵심인데 그 핵심부를 갈라 흉상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한강물을 끌어 올려 인위적으로 흘려보내도록 한 것은 자연의 순리를 역행한 것으로 거기에다 청계천을 지나칠 정도로 넓고 깊게 만들어 서울 중심부를 6㎞ 이상 끊어 흉상을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박 원장은 “이 전 시장의 청계천 복원으로 인해 국가 경제가 파탄됐을 뿐만 아니라 국민이 분열됐다. 또 외세에 더욱 약화됐고 북한의 핵 위협까지 받고 있게 됐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분명한 것은 청계천 복원은 심사숙고해야 했다. 지금이라도 청계천 복원과 운하 문제는 국가적 차원의 흉(凶)이 없어야 하며 길(吉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이명박 전 시장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며 사감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원장의 ‘운하 건설 절대 불가’ 주장은 李-朴 양강구도에도 전투모드로 바뀌는 시점에서 ‘색다른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풍수지리학’을 국민 전체가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 정서 속에 풍수지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결코 무시할 수만은 없는 탓이다.
정가 한 관계자는 “박 원장의 주장을 살펴봤다”면서 “그의 주장에는 구체적 실례를 근거로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설득력이 높다고 보여지며 이런 주장이 탄력을 받을 경우 이 전 시장의 대선 행보에 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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