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포용하는 인식 공감…김문수 지사 “편견 개선 계기 되길”

경기도가 8일 경희대학교 피스홀에서 국제결혼 이주여성 등 ‘결혼이민자 지원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화제다.

서명선 한국여성개발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결혼이민자 지원대책의 한계를 우선 지적했다.

그는 “다문화사회를 만들고 균형적인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결혼이민자가 가진 문화적·사회적 차이를 ‘극복할 문제’가 아닌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서 원장은 주로 여성 결혼이민자 지원대책에 초점을 맞춘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외국여성과의 국제결혼 건수가 3만208건으로 외국남성과의 국제결혼 건수 9천482건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한편,서 원장은 “결혼이민자를 위한 교육은 한국어와 한국요리강좌에만 치중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여성회관, 농업기술센터 등 특화된 기능을 가진 다양한 기관이 교육에 참여하면서도 기관별 전문성을 교육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성 결혼이민자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교육 수요자인 결혼이민자의 특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기초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향후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또한,결혼이민자 정책의 발전방향으로‘열린 다문화사회 실현’ 비전에 걸맞은 균형 잡힌 정책 실현 여성 결혼이민자의 생활적응과 사회통합 지원정책의 체계화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한국사회의 수용성 증진 및 쌍방향 소통을 위한 기반 조성 등을 내놓았다.

한편,정책 인프라 강화 및 전문인력 육성 여성의 인적·문화적 자원에 대한 적극적 가치 부여.여성 결혼이민자의 사회참여 확대 등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한편,서 원장은 또 각급기관에서 시행중인 한국어 교육이나 전통문화교육을 받은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증가하면서 기존 프로그램과 연관되는 동시에 보다 발전된 내용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본격적인 사회경제적 활동을 준비하는 데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교육 수요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면 ‘찾아가는 교육서비스’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여성 결혼이민자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이민자의 출신국가 언어를 제2외국어 강좌에 포함시키고 이들을 교사로 채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결혼이민자의 출신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적 차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 모든 사항을 지원하는 기관과 담당인력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참석한 대만 내정국 이민사무조 간혜연 조장은 “결혼이민자를 지원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라며 “그들을 포용하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겠다는 생각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심포지엄에는 대만, 일본, 뉴질랜드의 관련 전문가 10여명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창순 여성가족부차관, 양태흥 경기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김 지사는 축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이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 편견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결혼이민자 지원 문제는 어떤 마음을 갖고 그들을 대하고 맞이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므로 인식의 전환이 우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김 지사는 또 “결혼 이민자가 우리 도를 자기 친정처럼 편안하게 느끼길 바란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좋은 의견을 많이 내 달라”고 당부했다.

김창순 여성가족부차관 역시 “결혼이민자를 새로운 가족의 한 형태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여기고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은 9일까지 계속되며, 한국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를 비롯해 결혼이민자 유입사례가 우리나라와 유사한 일본, 뉴질랜드, 대만 등의 결혼이민자 지원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과 전문단체 활동가가 참여한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오가와 교코 가나가와 현민청 과장대리, 레슬리 하인스 뉴질랜드 노동부 노동이민정책국 국장 등이 참석해 각국 공공부문 지원정책에 대해 발표해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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