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고희철 기자 (KHC@sisafocus.co.kr) 2003/1/30(목) 정치권에 큰 파장 몰고 온 살생부 인터넷의 힘과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노무현 당선자가 인터넷에 대해 많은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유권자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정권을 창출하고도 개혁과 지도부 사퇴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공식 홈페이지(knowhow.or.kr) 게시판에 올라온 이른바 살생부로 인해 해당의원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살생부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이 명단을 보면 민주당의원들을 실명으로 적시하면서 등급을 매겼는데 특1등 공신부터 1등공신·2등공신·3등공신·역적·역적 중의 역적·판단 유보등 7등급으로 의원들의 공과를 매기고 있는데 이중에는 당의 중진을 비롯 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데 일조를 한의원들과 노무현 당선자와는 반대 입장에 섰던 의원들 모두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들이 대선 기간중에 취했던 행동을 예의 주시한 것으로 보이며 또한 이러한 명단이 노무현 당선자 홈페이지에서 나왔다는데 민주당과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이버의 힘이 발휘되고 있다 노무현 당선자는 대선 기간과 당선 후에 인터넷에 대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대선 기간 중 인터넷을 통한 선거가 벌어져 사이버공간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으며 이러한 와중에 상대적으로 노무현 당선자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던 것으로 여러 가지 조사에서 밝혀졌었다. 이것을 반증하듯 당선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가동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장관 추천을 받겠다고 해 매일 수백건의 인사건의가 실제로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중에는 인사와는 무관한 즉 특정인을 선전하거나 특정인을 인신공격하는등의 부작용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인터넷의 공과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터넷가입 및 사용자 수치에 있어서 세계적 수준에 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광통신망을 이용한 인터넷 보급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 있어서 인터넷은 정보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불가결의 도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인한 폐해 또한 막심해 여러 가지 면에서 보완을 할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인터넷은 우리를 좁은 곳에서 더 넓은 곳을 알게 하는 유익한 면을 가지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여러 가지 부작용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어느 사안을 가지고 토론을 하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특정인을 위하거나 특정인이 발언에 대해 집중적인 지지와 반대를 하는 모순이 있으며 인격을 무시하는 듯한 의견과 마타도아를 하는 행위도 서슴치 않는 곳이 사이버 공간임을 볼 때 이번의 살생부에 대해서 정치권은 여러 가지 의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직시된 당사자들 모두 침묵 혹은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추세여서 앞으로 그 파장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목하고 있다. 살생부가 민주당의원들을 상대로 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고 한다면 한나라당 게시판에도 많은 글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선에 패배한 직후에는 위로의 글이 많이 올라 왔지만 지금은 당의 개혁에 대해 많은 의견과 함께 질책 그리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요새는 개혁에 대한 의견과 함께 의원 실명을 거론하며 탈당 후 민주당으로 옮길 의원 그리고 향후 탈당 할 의원 그리고 당내에서 당을 저해할 의원등 여러 가지의 인신 공격성 의견도 올라오고 있어 거명된 의원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인터넷은 편중을 조장한다 정보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에서이기는 방법은 상대보다 먼저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한 것을 충족 시켜주는 것이 인터넷인데 이 인터넷이 오히려 정보를 편중시키고 외 골수로 흐르게 하는 경향이 있어 문제가 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무 여과 없이 정보를 접하다 보면 인간의 심성을 저버린 채 음식을 먹을 때 편식을 하듯 정보의 편중 현상을 가져와 사람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이 가장 잘 먹히고 통하는 곳이 정치권일 것이다. 항상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들은 여론의 향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데 만약 자신에게 불리한 의견이 사이버 공간에서 회자된다면 그 정치인의 정치 생명은 끝은 아니라도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번의 살생부 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거명된 의원들 중에서 특1등공신내지 공신으로 된 의원들은 의견이 분분하거나 당연한 결과라고 하고 있지만 나쁘게 평가된 의원들은 그 저의를 의심하기 전에 인격을 모독했다고 흥분하고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정권을 잡은 여당에서 이러한 사이버상에서 살생부가 나돌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살생부라는 단어는 조선조 세조시대에 계유정난을 일으킨 한명회가 모든조정 대신들의 목숨이 자신의 한 손에 있다고 하면서 작성한 살생부에서 비롯되고 있는 데 지금이 혁명을 일으켜 성공한 것인가 아니면 정권을 새로이 잡은 것인가 아니지 않은가 여당후보가 정권을 재창출 한 것인데 이러한 괴문서가 나돈다는 것은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에 커다란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노무현 당선자는 정치보복을 하지 않는다고 누차 얘기했는데 이처럼 공과를 정해 명단을 유포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당연한 일을 한 것으로 여기게 돼 당선자가 이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시금 반대를 할 것이므로 악순환의 연속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노무현 당선자가 인터넷에 대해 많은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유권자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수위에서는 공정위가 각 언론사에 부과했던 과징금을 취소하자 네티즌들의 항의가 나오자 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요청하는 것을 보면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아무런 여과 없이 개진하는 의견들과 그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공직에 앉히겠다는 구상을 밝히자 하루에 수백명의 인사들의 추천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과연 이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다는 것인지 심사수고 해야 할 문제이다. 우리는 사이버 공간에서 떠도는 유언비어가 나라를 좀먹기도 하고 건전성을 부여하기도 한다는 것을 2002년을 회상해 보면 여실히 느낀 한해였다고 할 수 있다. 월드컵의 열기를 불어넣었고 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었고 평화적 시위를 유도하기도 했으며 각종 범죄를 일으키기도 했던 것도 사이버공간 즉 인터넷이었다. 이처럼 공과를 함께주는 인터넷을 너무 맹신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고희철 기자 KHC@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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