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가 0.02% 떨어지면서 200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매매시장 침체 여파가 전세시장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고가아파트에 부담을 느끼는 세입자가 늘면서 강남, 양천 일대 중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여유를 보여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게다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강북지역도 봄 이사철이 점차 마무리되면서 수요가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신도시도 매물 적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산본, 평촌일대가 하락세를 주도해 올 들어 하락율 최고치를 나타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0.02%), 신도시(-0.23%), 경기(0.01%), 인천(0.00%)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은 올 들어 첫 하락세를, 신도시는 2주 만에 올해 하락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은 △양천(-0.45%)이 가장 많이 하락했고 △중구(-0.28%), △마포(-0.16%), △강남(-0.1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관악구(0.18%), △강동구(0.18%), △영등포구(0.18%), △성동구(0.16%)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양천구는 중대형아파트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목동 신시가지5단지 45C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3000만원 하락한 3억5000만~4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 개포동 경남2차는 매매가격과 덩달아 내림세를 나타냈다. 59평형이 4억8000만~5억6000만원 선으로 3000만원 내렸다.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의 경우 입주 중인 신규아파트로 전세매물이 풍성해 약세를 보인 가운데 43평형이 1000만원 내린 4억5000만~5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마포구 대흥동 동양엔파트도 입주를 시작한지 1달 남짓 된데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32A평형의 경우 2억2000만~2억4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강동구는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소진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명일동 삼익그린1단지 32평형은 1000만원 오른 2억~2억2000만원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신도시는 △평촌(-0.65%), △산본(-0.41%)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거래가 극히 드문 가운데 중대평형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관양동 한가람신라 24평형은 1억3500만~1억4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내렸고 산본동 백두극동 42평형도 한 주 동안 500만원 내린 1억9000만~2억3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는 △시흥시(0.35%)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의정부시(0.34%), △안산시(0.27%), △부천시(0.25%)가 뒤를 이은 반면 △파주시(-0.45%), △화성시(-0.35%), △고양시(-0.27%)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흥시는 군자매립지 개발 및 주변 공원조성 계획으로 투자문의가 활발한 가운데 전세수요도 덩달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매물이 귀해 실제 거래는 뜸한 편이다. 정왕동 두산 19평형은 500만원 오른 5500만~6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의정부시는 오는 5월 경전철 착공 호재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용현동 그랜드 33평형의 경우 7500만~8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한편 화성시는 동탄 일대 입주물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약세를 나타냈다. 기안동 신미주후레쉬카운티 32평형이 7500만~8000만원으로 750만원 하락했다.

인천은 남구(0.34%)와 서구(-0.43%)만이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전체 변동률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남구는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를 보여 관교동 풍림 35평형이 10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이었다. 반면 서구는 세입자 우위시장을 보이면서 불노동 월드 33평형이 1000만원 내린 6500만~7000만원 선에 가격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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