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첨단농업기술파크와 '인공지능 기반 아프리카 돼지 열병 탐지’ 기술 공동 연구 협의

뚜민띠엔 AHTP 이사(왼쪽에서 네번째)와 박지환?씽크포비엘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16일 전주 본사에서 양측의?협약을 결정한 뒤 기념촬영을?하고?있다. 사진 /씽크포비엘
뚜민띠엔 AHTP 이사(왼쪽에서 네번째)와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16일 전주 본사에서 양측의 협약을 결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씽크포비엘

[시사포커스 / 임희경 기자] 중국, 베트남, 북한 등의 양돈 업계를 초토화시킨 후 최근 국내에도 상륙하여 위기감을 더하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African Swine Fever, 이하 ASF)에 대해, 한 국내 기업이 베트남 국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해결책 모색에 나서고 있다.

농생명 SW 전문기업인 ㈜씽크포비엘은 10월 16일 전주에 위치한 본사에서, 베트남 첨단농업기술파크(Agricultural High-Tech Park of Ho Chi Minh City, 이하 AHTP)와 '인공지능 기반 아프리카 돼지 열병 탐지’ 기술 공동 연구를 협의 하였다. AHTP는 베트남의 농업기술 장려 법령으로 설립된 국가 기관으로, R&D 센터, 교육 센터, 창업 센터 등 4개의 산하기관에 300여 명의 상주 인력을 갖춘 베트남 농업기술의 핵심 기관이다.

씽크포비엘은 자사 제품인 Pig-T v1.0을 통해 CCTV 영상으로 돼지의 관절 관련 발병을 조기 탐지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번 공동 개발은 해당 SW의 기술을 ASF 조기 탐지에 적용하면서, ASF임이 의심되는 각종 증상들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베트남 현지에서 입수하여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탐지와 대처에 나설 수 있게끔 하는 작업이다.

씽크포비엘이 이러한 작업에 나선 것은, 한 지역의 돼지들을 순식간에 절멸시키는 ASF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 번에 다수 돼지들의 이상 징후를 체크할 수 있는 영상 기반 기술과, 특히 불특정 다수의 데이터로부터 특정한 징후를 빠르게 발견,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SW의 활용이 각별히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SF와 같은 위협적인 가축 질병의 대규모 확산에 대해서는, 백신이나 방역을 위한 소독약, 철조망 등의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대책만으로는 이미 벌어진 상황을 뒤쫓아가며 대응하게 된다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이상 징후에 대해 사전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탐지 시스템을 통해 보다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는 등의 선제적이고 ‘스마트한’ 대비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씽크포비엘의 박지환 대표는 베트남 국가 기관과의 공동 작업이 그런 선제적 대처를 가능케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베트남은 이미 ASF 상주 국가가 되어 있는데, 이는 해당 국가의 국민들에게는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우리의 위기 대처를 위해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관련된 이상 징후들에 대해 다양한 영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환 대표는 이번 협약식에서 "이번 공동연구는 자사에서 지금까지 연구해 온 영상 기반의 가축 이상징후 탐지 인공지능 기술 개발 역량과, 풍부한 실증 인프라를 갖춘 AHTP가 만나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생각한다” 라며, “추후로도 더욱 심도 있는 축산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을 통해 SW 기술이 농축산업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러한 시도에 대해, 보다 빠른 성과를 위해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의 부처간 유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씽크포비엘은 오는 10월 24일 베트남 IT 컨퍼런스에서 전시 부스를 구성하여 Pig-T 기술을 선보임과 함께, 30일에는 태국 국가기관인 NSTDA(National Science and Technology Development Agency)에도 관련 기술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