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국을 물리치라…국민의 명령 받아들여라”
이해찬,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동원 집회에만 골몰”
박광온, “집권 경험 있는 정당인데...무책임해”
박광온, “경찰 폭행·문화재 무단 침입·방화 시도·여기자 성추행…폭력집회”

범보수 진영은 3일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시청광장, 서울역광장까지 이어지는 동시다발 집회를 열고 '조국 사퇴'와 '문재인 하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전날(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자유한국당 추산 300만 명이 참여하면서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대규모 인파에 고무된 한국당은 이를 계기로 조국 정국을 정권 퇴진으로 정국의 방향을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전날 광화문 집회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국민주권 선언의 날”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국민의 숭고한 명령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10·3 국민주권 대투쟁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제 길로 돌려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이 살아있음을 몸으로 느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붕당의 정치 지도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지금 멈추십시오. 조국을 물리치십시오.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이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광화문 집회를 두고 “1987년 넥타이부대를 연상케 하는 시민의 외침”이라고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문재인 정권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우리는 상식과 양심, 합리의 국민이 여전히 대한민국 절대 다수”라며 “서울 도심은 그야말로 상식과 정의의 물결”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심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며 “조국 파면을 넘어서 정권 퇴진으로 불이 옮겨 붙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집회를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은 광화문 집회를 한국당의 ‘동원 집회’로 깍아 내렸고 집회 당일이 제18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동원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더구나 각 지역위원회 별로 300명, 400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했다고 하는데 공당이 이런 일이나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맹비난 했다.

황 대표와 한국당을 겨냥, “개천절 공식 일정에도 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며 “태풍 피해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재난상황에서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지역구 태풍 피해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날 열린 집회에서 황 대표가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한 발언에 대해 “국가원수에게 ‘제정신’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정녕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이라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맹비난 했다.

박 최고위원은 “어제 각 지방자치단체가 개천절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할 정도로 태풍 피해복구,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진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정말 한 때 집권했던 정당이라면 이래서는 안 되는데 국가적 재난상황을 박차고 나가서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조차도 버렸다”고 힐난했다.

집회와 관련해서 “어제 현장에서는 경찰 폭행, 문화재 무단 침입, 방화 시도, 여기자 성추행과 같은 불법, 범죄, 폭력이 발생했다”며 “폭력집회에 대해서는 한국당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중앙당 차원에서 총동원령을 내려 한국당의 모든 인적 자원이 차출된 집회가 분명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청와대 바로 앞에서 ‘순국결사대’라는 머리띠를 두른 건장한 청년들이 ‘청와대를 접수하자’고 이야기했다. 이는 무슨 상황인가? 내란을 선동하는 것인가”라고 경악했다.

그는 “서초동 촛불집회는 깨어있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것인데 어제 한국당 폭력집회는 당의 총동원령, 종교 단체, 이질적 집단들이 함께 동원해서 만든 ‘군중동원 집회’”라고 비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홍준표 전 대표는 '태풍이 거세게 몰아쳐도 좋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 더더욱 좋다'라고 태풍피해로 한숨짓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와 정쟁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아오길 간곡히 충언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